최근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우량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PER는 미국 나스닥 등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등 3개 증권사의 코스닥 분석대상(유니버스) 84개사의 올해 추정 주당 순이익(EPS)를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은 18.65배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6월말 13.31배에서는 크게 높아진 것. 하지만 이 같은 PER수준은 우리와 유사한 미국 나스닥시장의 25배 수준에 비해 낮고 오히려 전통산업 기업들을 대표하는 다우존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구글효과 등으로 전반적인 주가가 크게 오른 인터넷 업종이 지난 6월말 25.79배에서 63.19배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업종대표주이자 시총 1위종목인 NHN은 6월 19배 수준에서 12월에는 47.90으로 2.5배가 늘어났으며 인터파크도 PER가 175.38로 6월말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인터넷업종의 경우 미국, 일본 등의 관련 기업들도 주가가 올들어 크게 올라 상대적인 저평가가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주성엔지니어, 동진세미켐, 소디프신소재 등 반도체 업종의 PER는 지난 6월말 12.95배에서 16.28배로 소폭 증가한데 그쳤으며 KH바텍, LG마이크론 등 IT부품업종의 경우 12.10배에서 14.47배로 증가했다. 또 LCD용 장비업종이 대거 포함된 기계장비업종의 PER는 지난 6월말 9.08배에서 12월에는 오히려 8.98로 하락했다. 이는 올들어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IT경기가 전반적인 부진을 겪으면서 주가측면에서도 관련기업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한 때문이다. 통신장비업종의 경우 업종평균 PER는 11.11배에서 12.21배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휴맥스, 다산네트웍스 등 일부종목의 경우 PER가 큰 폭으로 상승해 종목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교육, 유통, 여행 등 내수관련종목들도 평균 PER가 13.59에서 17.20으로 높아져 경기회복과 함께 내수관련주의 주가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음을 반영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의 밸류에이션이 과거에 비해 좋아졌지만 그렇다고 현 주가 수준으로 코스닥종목을 비싸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특히 내년 코스닥 우량기업의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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