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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자리·소득 모두 "기대 이하"

■ 2005 한국경제 돌아보니…<br>수출 호조불구 성장률 5% 전망서 3% 후반 추락<br>"경기 살아난다" 잇단 발표에도 체감경기 '꽁꽁' <br>실질소득 증가 제로수준, 취업난·양극화는 여전


산업활동동향을 비롯해 이미 발표된 고용과 소비자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경기와 관련한 종합지표는 일제히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세부지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회복은 되고 있으나 그 기운이 고루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29일 발표된 11월 산업활동동향의 특징은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 변동치가 96.5로 4개월 만에 상승한 점이다. 아울러 생산ㆍ소비ㆍ설비투자 증가세도 모두 확대됐다. 특히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83.3%를 기록,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반도체ㆍ자동차ㆍ영상음향통신 등 3개 분야를 제외하면 산업생산 증가율은 2.0%에 불과, 반쪽 경기회복임을 보여주고 있다. 덧붙여 건설기성 역시 전년 동월에 비해 11.0% 늘었으나 이는 민자사업이 일시에 집중된 데 따른 일시적 효과로 분석되고 있다. 11월 고용동향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실업률은 3.3%로 26개월 만에 최저다. 새 일자리도 서비스업 중심으로 늘면서 40만개에 육박했다. 이렇다 보니 기대했던 ‘내수회복에 이은 고용증가’의 흐름이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세부지표는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일용직 근로자는 3만6,000명 늘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돼 고용의 질은 오히려 악화됐다. 아울러 제조업에서 11월 한달 동안 줄어든 일자리가 10만7,000개로 지난 200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0만개를 돌파했다. 아울러 청년 취업난도 여전하고 무급가족 종사자도 2000년 9월(1.6%) 이후 5년 만에 처음 증가세(0.9%)를 보이는 등 고용시장에서 완연한 봄기운은 감지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비자전망 역시 11월에는 기대지수와 평가지수가 모두 전월보다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전망 조사를 소득계층별로 보면 월평균 400만원 이상ㆍ300만원대 등 중상위 계층의 소비자기대지수는 오히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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