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운행중단 ‘공포’

서울 지하철 전동차의 전원이 끊기면서 출근시간에 40여분 동안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구나 지하철공사측은 사고가 일어난 지 6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전원이 끊긴 원인을 찾지 못해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서울지하철공사는 28일 오전 8시10분께 지하철 2호선 봉천역에서 출발하려던 을지로행 2085호 전동차의 전원이 갑자기 끊겨 신당역~봉천역 구간의 열차 운행이 40여분 동안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는 봉천역에서 멈춘 전동차에서 승객들이 내린 뒤 전동차 전원이 끊기면서 열차 문이 다시 닫히지 않아 발생했다. 전동차가 멈추자 지하철공사측은 2085호 승객들은 모두 하차 시킨 뒤 뒤따라 오던 2087호에 사고 전동차를 연결해 8시45분께 서울대입구역 임시대피구간으로 이동시켰다.

사고로 인해 지하철 2호선 신당역~봉천역 구간의 열차 운행이 40여분 동안 전면 중단됐으며 나머지 구간 지하철 운행속도도 시속 30㎞ 이하로 떨어졌다. 운행구간의 배차시간 마저 평소 2~3분에서 10분 이상으로 길어진 만큼 출근길 시민 수천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공사측은 사고가 일어난 지 6시간이 지났는데도 전원이 끊긴 이유를 밝히지 못해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공사측은 이날 “사고 전동차를 군자기지로 옮긴 뒤 조사 팀을 투입해 사고 원인을 찾고 있지만 기술적인 부분이라 시간이 걸린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김성수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