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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막바지 협상] 비정규직 처우개선등 막판 조율
입력2003-07-23 00:00:00
수정
2003.07.23 00:00:00
김영기 기자
한달 이상을 끌어온 현대자동차의 노사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27일 휴가 이전 타결을 위해 노사 모두 사실상 최종 협상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핵심 쟁점에 대해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에서 임금 부분의 전향적 입장을 내놓고 주5일제 등에 대해서도 진일보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 노조측의 내부 입장 조율과 회사의 추가 양보안의 내용에 따라선 극적 타결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회사측 이틀 내 타결 분위기 조성= 현대차 노사는 지난 22일에 이어 23일에도 마라톤 협상을 벌이며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 조율에 나섰다. 회사측은 특히 이날 가진 25차 교섭에서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성과급 200% 및 생산 목표 달성 격려금 100% 지급 등을 제시하며 조기 타결 분위기를 유도했다. 회사측 제시안은 기본급 대비 8.4% 인상으로 당초의 4%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11.09% 인상안과도 차이가 크게 좁혀져 있다.
회사측은 특히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주5일제 근무와 관련, 생산성 5% 향상을 전제로 국회에서 근로기준법 시행령을 통과시키는 것과 동시에 시행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는 여야가 내달까지 주5일제 방안을 확정 짓겠다고 나선 상황이어서, 큰 문제 없이 합의될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추가 양보안 요구, 막판 진통 = 현 상황에서 오는 27일 휴가 이전에 협상을 끝내기 위해서는 23일 새벽까지는 잠정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를 토대로 24일 오후 2시 재개되는 재협상에서 최종타결안이 나와야 늦어도 26일 협상을 마무리지 을 수 있다. 이것이 회사가 원하는 이상적 시나리오다.
그러나 노조는 이날 오후 내놓은 자료에서 “사측이 휴가 전 타결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며 사실상 휴가 전 타결이 불투명하게 되었다”며 막판 버티기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극적 타결 분위기를 조심스럽게 점치면서도, 속단할 수 없는 이유다.
양측은 현재 비정규직의 처우개선과 해외투자시 노사 공동 결정 부분을 놓고 최종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측에서는 문구상의 조율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히고 있고, 노측도 끝까지 이 문제의 관철을 위해 버티기에 나설 공산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 분위기대로라면 24일 새벽께 끝날 공산이 있지만 휴가 전 노측의 결단이 없을 경우 의외로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김영기기자,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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