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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대책에 주식·채권시장 '동상이몽'
입력2005-09-04 14:32:28
수정
2005.09.04 14:32:28
8.31 부동산대책에 의한 경기위축 여부를 놓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상반된 해석을 내리고 있다.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최소한 악재는 아니다"며 주가가 연일 상승한 반면 채권시장은 경기에 압박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받아들이며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 주식시장 "경기영향없다" = 8.31 부동산대책 발표를 전후해 주식시장에선 이번 대책이 경기에 큰 부담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며 유동성 유입 기대감과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연내 사상 최고치 돌파는 무난하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또 정부가 적립식 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을 거부하면서 자금흐름 모멘텀이 기대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외국인 매수세의 재개와 함께 시작된증시의 반등 흐름을 꺾지는 못했다.
급등락속 조정 장세를 거듭하던 종합주가지수는 대책 내용이 대부분 공개된 발표 전날인 30일부터 반등에 들어가 지난 2일까지 연 나흘간 5%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고 코스닥지수도 역시 나흘간 5%선의 힘찬 반등세를 구가했다.
건설과 소비위축, 부동산가격 하락시 은행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지만 유가증권시장의 건설업종지수와 은행업종지수는 이같은 우려와 달리 이 기간각각 8.3%, 6.1% 올라 오히려 지수상승률을 웃돌며 시장의 상승을 주도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대우증권은 지난 1일 내놓은 '8.31대책 영향점검' 보고서에서 "부동산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위축 효과는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면서도 "정부가 기대하는 가격하락폭이 3∼8% 정도인 점과 세부담이 집중될 고소득층의 소비성향이 낮아 위축 정도는크지 않으며 건설경기 위축도 그 정도는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 투자은행과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부동산가격 하락과 건설경기 위축이소비위축을 불러오고 이는 다시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증시의 상승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 채권시장 "경기부담요인" =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채권금리는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촉발된 '김태동 쇼크', 예상을 뛰어넘는 개선을 보인 7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로 경기회복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가파른 상승세를보였다.
그러나 채권시장의 걱정과는 달리 부동산대책에 금리인상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리는 방향을 전환, 대책 발표 전날인 지난달 30일 이미 금리가 4.31%에서 4.22%로 0.09%포인트나 떨어졌다.
또 발표 당일에도 0.05%포인트 하락, 이틀간 0.14%포인트나 내렸고 1일 하루 보합세를 거쳐 2일에는 다시 0.02%포인트의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금리하락을 촉발시킨 주된 원인은 고유가만으로도 벅찬 경제에 부동산대책이 가세하면서 경기회복이 늦춰지리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었다.
대우증권 서철수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는 "부동산대책이 아무래도 경기에 부담을줄 것이라는 점이 채권시장에는 금리인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국채 선물에서도 대거 순매수에 나서며 이들 역시 경기 둔화쪽에 무게를 두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화증권 유재호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는 투기성이라고 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경기둔화 쪽에 베팅을 하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8.31 부동산대책이 경기에 미칠 영향을 놓고 양 시장이 상반된 전망을 내놓는것은 부동산대책 뿐 아니라 고유가 등 안팎의 악재가 금융시장을 압박하고 있고 현상황이 경기회복을 둘러싼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경기상황이) 분수령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유가가 계속 고공행진을 하면 채권시장의 판단이 옳을 것이고 60달러대 후반에서 안정된다면 주식시장의 손을 들어주는 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김종수 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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