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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盧대통령 취임식… 각계 다양한 목소리] 새 정부에 주문쇄도
입력2003-02-24 00:00:00
수정
2003.02.24 00:00:00
최석영 기자
“서민들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성(性), 지역, 학력 등 각종 차별을 없애주면 좋겠습니다.”“대구지하철 사고와 같은 안전시스템 부재로 인한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세요.”
25일 0시부터 제16대 대통령으로서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간 노무현 대통령에게 시민들과 시민단체, 노동계, 학계 인사 등은 `꿈과 희망이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며 많은 주문을 쏟아냈다.
특히 시민들은 노 대통령이 중산층들을 위한 개혁적인 정책을 표방하고 일반 시민들의 지지를 통해 선출된 `서민대통령`이기에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변화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노동계는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철폐와 외국인 근로자의 도입허가제 도입 등을 통해 `사회적 약자`로서 노동자가 당하고 있는 불합리를 해소 시켜 줄 것을 희망했다.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 도시와 농촌, 정상인과 장애인간에 차별을 없애고 손해배상 가압류를 당해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를 위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도 24일 `노무현 정부에 바란다`라는 성명서에서 “정부가 약자보호ㆍ재벌개혁 등 사회통합 관련 공약을 꼭 지켜서 외환위기 이후에 극도로 벌어진 빈부격차를 줄이는 정책을 펴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노 대통령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 시민단체는 경제와 정치의 진정한 개혁이 단행되길 바라고 있다. 최인욱 `함께하는 시민행동`정책팀장은 “재벌로 대표되는 기형적 경제구조 개혁이 개혁의 중요한 축”이라며 “제도적 정비를 통한 올바른 시장경제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계현 경실련 정책실장은 “고비용ㆍ저효율의 정치구조와 잘못된 지역주의 정치를 청산할 수 있도록 정치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학계는 계층과 지역간 갈등을 야기시키고 있는 각종 노동ㆍ사회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광택 국민대 교수는 “단병호 위원장 등 구속 노동자들을 석방해 화해조치를 취하고 두산중공업 등 손배ㆍ가압류 등 현안을 합리적으로 풀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들이 노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회사원 진경식씨(32ㆍ서울 서대문구 홍제동)는 “재벌과 언론의 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노 대통령이 개혁을 일회적으로만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계속 밀고 나가길 바란다”며 “경제도 투명한 나라를 만들어서 일반 시민들이 불안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대구지하철 참사 같은 구시대적인 사고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많았다. 금종섭씨(대구 동구 신암동)는 “21세기가 되었는데도 어떻게 이런 불행한 사고가 일어났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새 정부는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모든 안전 사고에 미리 대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여성들은 새 정부에서 육아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민정아(33ㆍ경기도 일산구 문촌동)씨는 “두살배기 아이를 두고 있는 주부회사원으로서 육아문제와 여성의 고용안정 문제에 대해 좀더 신경을 써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호주제는 남녀 불평등의 가장 대표적인 제도인 만큼 폐지해 달라”고 주장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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