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전 7시30분,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 5번 출구 앞. 출근길에 나서며 분주히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의 손에 주먹밥 하나가 손에 쥐어졌다. 어리둥절해 하던 시민들도 이내 미소를 지으며 따뜻한 아침 한 끼를 받아들고 직장으로 향했다.
이날 이곳에서는 '바른밥상, 밝은 100세-아침 식사 제대로, 국민 건강 대대로'라는 이름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함께 진행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이 펼쳐졌다. 아침 출근길 직장인들에게 친환경 영농조합법인이 만든 주먹밥·컵 밥 등 쌀 가공식품 2,500개를 제공해 아침 식사와 국민 건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서울 종각역 일대를 포함해 이날 전국 17개 광역시도 93개 장소에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이 동시에 진행됐다. 이는 직장인에게 잃어버린 아침을 찾아주자며 아침 식사의 중요성과 바른 식습관 정착을 위해 서울경제신문이 연속 기획 보도 중인 캠페인과 궤를 같이한다.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1.2%가 '시간이 없고 바쁘다' '식욕이 없다' 등의 이유로 아침 식사를 거르고 있다. 특히 왕성한 두뇌활동을 해야 하는 10대(27.6%), 20대(42.7%)의 결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국민건강에 적신호가 켜지자 농식품부와 유관 기관이 부랴부랴바른 식생활 확산을 위해 아침밥 먹기 국민 실천 캠페인에 나선 것이다.
농식품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쌀 소비 촉진을 통한 '농가 기 살리기'와도 맞닿아 있다. 안용덕 농림축산식품부 소비정책과장은 "지난해 우리 국민 1인당 밥쌀 소비량은 연간 67.2㎏으로 1995년 106.5㎏에서 37%나 급감했다"며 "든든한 쌀 간편식 아침 한 끼로 국민 건강 증진에 일조하고 동시에 쌀 소비를 증진시켜 농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농식품부가 준비한 주먹밥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도 꽤 뜨거웠다. 회사원 정의교(27·여) 씨는 "일찍 출근하니 아침밥을 미처 챙기지 못하거나 먹어도 선식이나 간단한 토스트로 영양보다는 허기진 배를 채우는 정도"라며 "한식 중심의 든든한 아침 한 끼가 생각났는데 마침 주먹밥을 나눠줘서 반가웠다"고 했다. 안용덕 과장은 "밥 중심의 한식 식사가 비만 예방과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는 만큼 앞으로 각 대학 식품영양학 유관 기관, 대한영양사협회 등과 협의해 주먹밥·컵밥 외에 쌀을 이용한 간편식 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단발성 이벤트로는 국민 아침 결식률을 단번에 줄일 수 없는 만큼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비롯해 바른 식생활 교육 등 관련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