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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공단역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역으로 개명 요청
입력2003-06-09 00:00:00
수정
2003.06.09 00:00:00
현상경 기자
구로공단 지하철 역명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9일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산단공은 구로구청과 공동으로 서울시 및 서울지하철공사에 `구로공단` 역을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역으로 개명해 줄 것을 재요청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 사안을 서울시지명위원회에 상정,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여 2년여간 논란이 돼 왔던 역명 변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단공 등은 구로공단역명을 바꿔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지난 2000년 12월 구로공단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개명한 이래 첨단산업단지로 거듭난 만큼 이미지 제고를 위해 역명 변경이 필수적이라는 것. 이와 관련 공단측은 “단지 이름이 바뀐 이래 입주업체의 78%가 첨단 벤처기업인데도 지하철 역명만 옛 지명 그대로다”며 “이로 인해 업체들이 공단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편견으로 피해를 본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지하철 공사측은 “역명 변경을 요청한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이나 6억원 정도의 소요경비 문제로 내부검토가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해 왔다. 서울시 역시 “84년 개통 후 18년이나 사용되어 온 역명이 익숙해 진만큼 혼란이 우려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입주업체들과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역명 변경 요구가 거세지며 이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입주업체사 임원 모임인 경영자협의회에서는 역명 변경 건의를 위한 서명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단지 내 DVR 제조사의 한 직원은 “테헤란에서 회사를 이전할 때 역명으로 인한 편견과 이미지 문제로 우려가 컸다”고 강조했다. 단지 내 거주하는 P씨(37)는 “이미 단지 내 다른 모든 표지판이 교체되었다”며 “대학교 부근 역명도 쉽게 바꿔주면서 왜 여기만 그대로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현재 역명 제정은 역 주변의 옛 지명이나 행정 구역 명칭, 주변 문화재, 공공기관 및 시설 등을 고려해 서울시지명위원회에서 심의, 결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지명위원회의 권위와 전문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만큼 이의 결정여하에 따라 역명 변경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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