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ㆍ4분기 중 유로화ㆍ엔화 등 주요국 통화들은 미국 달러화에 대해 대부분 평가절하된 반면 원화는 평가절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국 통화 중 유독 원화만 ‘나 홀로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 엔화와의 동조화 현상도 크게 약해졌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ㆍ4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원화는 달러 대비 1.9% 절상(환율 하락)돼 주요국 통화 중 거의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중 일본 엔화는 4.3% 절하됐으며 싱가포르 달러화와 홍콩 달러화도 각각 1.0%, 0.3% 절하됐다. 유로화 역시 5.3% 절하됐으며 영국 파운드화도 2.4% 절하됐다. 원화 강세현상으로 일본 엔화와의 ‘탈동조화’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ㆍ4분기 중 원ㆍ달러 환율은 하락한 반면 엔ㆍ달러 환율은 상승, 원ㆍ엔 환율이 3월 말 100엔당 947원74전으로 지난해 말의 1,009원46전에 비해 무려 61원72전이나 급락했다. 이로써 원화환율과 엔화환율간 상관계수도 지난해 4ㆍ4분기 0.93에서 올 1ㆍ4분기 중에는 0.53으로 하락했다. 상관계수가 1이면 두 나라 통화의 달러화에 대한 환율변동이 똑같이 움직이는 것을 뜻한다. 한편 1ㆍ4분기 중 국내 은행간 하루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76억2,000만달러로 전년 평균보다 32.9% 급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원화환율의 하루 변동폭이 커진데다 수출입 등 대외거래 규모가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환율하락에 미리 대비하려는 기업들의 헤지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선물환거래는 지난해 일평균 1,900만달러에서 1억6,300만달러로 무려 757.9%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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