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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될것" 54%
입력2002-01-16 00:00:00
수정
2002.01.16 00:00:00
■ 상의·전경련 올 경영계획 조사R&D 투자는 늘려 성장기반 구축 의지
대한상의와 전경련이 주요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 16일 발표한 올해 기업경영계획과 투자계획 조사결과는 기업들이 경기전망에 대해 아직 확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경기전망에 관해서는 '회복 가능성'이 54.4%로 '불황지속(38.9%)'보다 높아 최근 반도체ㆍLCDㆍ철강등 주력제품의 가격회복과 월드컵 개최등으로 경기를 비교적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올해 시설투자를 지난해보다 12.8%나 줄이겠다는 것은 아직도 불투명한 요인이 많은 만큼 위험도가 큰 투자는 피하고 수익성위주의 내실경영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다만 시설투자는 줄이면서도 연구개발(R&D)투자는 14.8%나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중장기적인 성장기반 구축에는 소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현석 대한상의 조사이사는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출확대가 관건이지만 해외동향이나 업계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월드컵개최를 수출증대로 연계시키고, 엔화약세의 영향을 흡수할 수 있는 정책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대체로 경제 좋아질 것
대한상의가 최근 서울의 제조업체 220여개사를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기업(47.9%)들이 경기회복 가능성(54.4%), 월드컵 개최(16.3%), 자금사정 호전(14.1%), 중국특수(4.4%) 등을 들어 경영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답했다.
하지만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작년과 비슷할 것(40.8%)'과 '나빠질 것(11.4%)'이란 응답을 합치면 절반이 넘어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업경영의 걸림돌로는 불황지속 가능성(38.9%), 환율변동(19.9%), 대선과 지방선거로 인한 정책혼선(11.5%)을 주로 들었고, 미국 테러사태의 영향(5.1%)은 낮게 나타나 테러쇼크는 벗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엔저로 이미 50.3%에 달하는 수출업체가 물량감소등의 고통을 겪고있는 가운데 수출기업들의 대부분(78.1%)이 엔화절하에 대한 대책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정책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기업들은 정부의 정책과제로 수출대책(32.1%), 재정정책(26.2%), 자금시장 원활화(23.6%), 규제완화(16.6%), 기타(1.0%) 등의 순으로 꼽았고 대기업은 규제완화(32.1%)를, 중소기업은 수출대책(37.8%)을 각각 최우선 과제로 들었다.
◆ 시설투자는 줄이고 R&D는 늘리고
전경련이 500대기업을 대상으로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투자를 10%나 줄였던 기업들은 올해 또다시 12.8%나 줄일 계획(26조8,525억원)이어서 내실경영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시설확장등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한 투자는 23.8% 줄이지만 연구개발 투자는 14.8%나 늘리겠다고 응답, 기술력 강화를 통한 경쟁력제고와 성장기반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23.2%), 비금속광물(14.5%), 조선(11.1%), 철강금속(10.8%)이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힌 반면 전기ㆍ전자는 37.7%나 줄일 계획이어서 대조를 보였다.
특히 기업들은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투자촉진 세제지원 강화(31%), 투자자금 조달 원활화(22%), 규제완화(11.1%), 저금리저물가정책 지속(10.9%)등이 필요하다고 답해 정책적인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월드컵 활용미비
월드컵 개최에 따른 경제유발효과가 경영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88.6%에 달했으나 이를 상품홍보, 시장개척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려는 업체는 23.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들이 올림픽의 몇배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유발하는 월드컵을 통해 해외 인지도 제고전략등 종합적인 마인드가 부족한 것을 뜻해 대책이 요구된다.
이에따라 자칫하면 국가브랜드와 기업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호기를 살리지 못하고 살리지 못하고 관광ㆍ소비중심의 반짝 특수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상의는 지적했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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