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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컨템포러리아트를 주제로 한 미술장터가 한국인 주최로 현대 미술의 중심 뉴욕 한가운데서 열린다. 아시아 아트웍스(대표 김수정)가 주최하는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페어(ACAF NY)'가 11월 8일부터 12일까지 세계적인 아트페어 아모리쇼가 열렸던 뉴욕 맨하탄 피어92에서 개최된다. 뉴욕은 물론 미국 전체 미술 행사로도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만으로 구성된 아트페어는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한국인이 해외에서 주관하는 국제아트페어전도 이제까지 없었던 일이다. 미국내 주요 아트페어로는 마이애미 바젤, 아모리쇼, 시카고 아트페어, 샌프란시스코 아트페어 등이 있다. 행사에는 아시아권 10여개국 80여개 갤러리가 참관해 각 나라의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주최측은 갤러리의 전통과 역사보다 아시아 작가들을 후원한 전시 경력을 우선으로 갤러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품작은 1970년대 이후 아시아 작가의 작품이어야 한다. 행사를 주관한 김수정 아시아 아트웍스 대표는 "전문가들과의 논의 끝에 아시아 현대미술이 시작된 시기인 1970년 이후로 출품작을 제한했다"며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미술 전문 평론가와 큐레이터 6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갤러리의 작품 수준을 엄격하게 심사해 수준높은 아트페어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갤러리 현대, 가나아트 갤러리, 국제 갤러리 등 메이저 갤러리들이 참가신청을 마쳤다. 이옥경 가나아트갤러리 대표는 "지용호ㆍ안성하 등 국내 작가들이 해외 아트페어와 미술품 경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작가들이 활동 무대를 좀 더 넓힐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권 작품들이 작품 수준에 비해 아직도 가격이 저렴, 서구 미술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3년 전부터 아시아 미술의 열풍이 시작됐지만 국제적인 규모의 아트페어에서 아시아 작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1% 미만인 게 현실"이라며 "이 같은 상황하에 세계 미술의 본고장인 뉴욕에서 아시아 미술의 실체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기획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들어 세계 미술계의 큰손인 유대인들이 아시아 작품을 구입하기 시작했다"며 "아시아 미술을 거의 중국미술로 알고 있는 이들에게 이번 아트페어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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