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특수강은 오는 12월6~7일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IPO 계획을 철회했다.
포스코특수강이 공모주 청약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상장계획을 철회한 것은 기관들의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격이 회사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당초 포스코특수강이 희망한 공모가격은 주당 2만8,000~3만3,000원이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이 제시한 공모가격은 2만원을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대주주인 포스코 장부에 적힌 포스코특수강 가치인 2만4,186원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특수강은 상장을 통해 3,9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조달,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었지만 공모가 하락으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수요예측에서 제시된 주당 2만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포스코특수강 상장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2,800억원으로 당초보다 1,000억원 이상 줄어들게 된다.
포스코특수강 측은 "최종 공모가격 결정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증시 부진으로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웠다"며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증시 상장계획을 일단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처음 상장을 준비하던 시기와 비교할 때 최근 철강시황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기에 최근 포스코특수강의 실적도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공모가격이 당초 기대치보다 대폭 낮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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