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2003년작 공포영화 '장화ㆍ홍련'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된다. 미국의 대중문화 전문 사이트인 할리우드 리포트는 "영국 출신의 톰과 찰리 가드 형제가 '장화ㆍ홍련'을 리메이크할 '어 테일 오브 투 시스터즈(A Tale of Two Sisters)'의 감독을 맡기로 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장화, 홍련'은 2003년 6월 미국의 메이저 영화제작사인 드림웍스사와 계약금 100만 달러에 제작시점에서 추가로 100만 달러를 지급받는 조건으로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체결했었다. 리메이크 영화의 감독을 맡은 가드 형제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 출신의 신인으로 이 영화가 첫 장편 데뷔작. 영화의 시나리오 각색은 '쥐라기 공원3'의 크레이크 로젠버그가 맡을 예정이며, 올 가을 크랭크인할 계획이다. '장화ㆍ홍련'은 정신병원에서 막 퇴원한 수연과 수미 자매가 외딴 집에서 계모와 악령에게 시달리는 내용을 담은 공포영화. 2003년 개봉당시 3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인간의 근원적 공포를 쥐어짜는 연출과 매혹적인 화면구성으로 평단으로부터도 크게 주목받았다. 소재고갈로 고민해온 할리우드는 2001년 미라맥스가 '조폭 마누라'를 구입한 것을 시발점으로 '달마야 놀자' '해안선' '엽기적인 그녀' '시월애' 등의 판권을 잇달아 구입한 바 있다. 현재 '시월애'의 리메이크 작품 '레이크 하우스'(키아누 리브스, 샌드라 블럭 주연)는 올 가을 워너브러더스의 배급으로 6월 15일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엽기적인 그녀'도 '마이 셰시 걸(My Sassy Girl)'이라는 제목으로 '러브 미 이프 유 데어'의 얀 사무엘 감독이 리메이크판을 제작중이다. '조폭마누라'도 '마이 와이프 이즈 어 갱스터(My wife is a gangster)'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가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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