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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가 커피믹스 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회심의 카드로'칸타타 스틱커피' 상품권을 출시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로 3년째 정체돼 있는 커피믹스 시장은 한층 치열한 혈투가 예고되고 있다.
롯데칠성은 최근 이 같은 방침을 확정하고 증권거래소 주총 소집공고 공시를 통해 사업목적에 상품권 판매업을 추가했다고 6일 밝혔다.
커피믹스 시장에서 제조업체가 직접 상품권을 발행하는 것은 칸타타 스틱커피가 처음이다. 상품권 액수와 판매처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이 칸타타 스틱커피의 실적이 부진하자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상품권 출시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커피믹스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은 동서식품의 '맥심'이 79.6%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고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가 12.6%로 2위에 올랐다. 이어 네슬레의 '네스카페'가 5.1%로 3위, 롯데칠성의 '칸타타'는 1.4%로 4위에 그쳤다. 지난 2010년말 시장에 뛰어든 남양유업이 2년만에 두자릿수 점유율을 확보한 데 비해 2010년 7월 시장에 진출하고도 1%대 점유율에 불과한 롯데칠성으로서는 음료업계 1위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자존심이 상한 셈이다.
더욱이 서울우유가 지난해 11월 '골든카페 모카골드'로, 올 2월 농심이 '강글리오 커피'로 커피믹스 시장에 신규 진입함에 따라 한층 치열해진 경쟁구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이 상품권까지 동원하며 반격에 나서는데 대해 업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막강한 자금력과 유통망을 갖춘 롯데칠성이 다른 제품에 칸타타 상품권을 끼워넣거나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그룹 유통 계열사를 통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TV광고, '1+1' 행사, 심지어 소비자가 원하는 양만큼 담을 수 있도록 한 판촉행사 등 온갖 물량공세를 펼쳤지만 소용이 없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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