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잇단 시장침투에 맞서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한 소상공인 단체들의 연합전선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신용카드 수수료인하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소상공인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의류판매업조합 등 22개 소상공인단체는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사)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가칭)' 창립식 및 총회를 열고 공식 활동에 돌입한다고 5일 밝혔다. 초대 회장에는 설립준비위원장 및 발기인 대표를 역임했던 김경배(사진) 수퍼마켓연합회장이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에는 전통시장 상인과 의류판매, 시계, 안경, 화장품, 자동차정비, 주유소, 제과점, 미용실 등 거의 모든 업종을 망라한 중소 유통단체들이 대거 포함돼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소상공인들이 이처럼 소속업종을 뛰어넘어 대규모 조직을 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소유통단체들은 출범에 앞서 발표한 설립 발기문을 통해 "소상공인들은 전국 270여만개 업체, 520여만 명이 종사하는 국민경제의 뿌리임에도 불구하고 휴ㆍ폐업이 속출하는 등 심각한 상황에 이른 실정"이라며 "특히 그동안 소상공인 전체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조직화된 단체가 없어 각종 현안과 소상공인 권익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회는 이어 "더욱이 유통 및 서비스 시장 개방과 대형업체 진출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없을 경우 심각한 경영위기가 예견되고 있다"면서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가 소상공인 관련 전 업종을 대표하는 실질적인 협의체가 되어, (개별)단체 스스로 해결이 어려운 문제에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앞으로 SSM 확산과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사업조정제도 활용 등 소상공인의 공동 관심사에 대한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애로사항 타개를 위한 정책 및 제고개선 건의와 소상공인간 정보 교환, 업무교류, 공동이익을 위한 사업 전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김경배 수퍼마켓연합회장은 "각각의 단체들은 힘이 없지만 200만 소상공인이 하나로 모인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와 관련업계에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