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올해 내로 T스토어에 호핀을 통합할 예정이다. T스토어에서 구매한 영화,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시청할 때 자동으로 호핀 플레이어(재생기)가 실행되는 방식이다. 한 관계자는 "이미 호핀의 결제모듈을 T스토어 결제모듈로 합쳤으며, 서서히 통합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T스토어에서 구입한 콘텐츠를 다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별도의 앱으로 감상할 수도 있다.
이는 2,000만명 이용자를 확보한 T스토어에 호핀을 연계해 호핀이 '동영상 서비스의 강자'로 거듭나게 한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호핀이 T스토어로 통합되면 T스토어 가입자를 등에 업게 돼 지렛대 효과가 생긴다"며 "당장 N스크린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시장이 확대됐을 때 가장 강한 서비스가 호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호핀은 그대로 유지하기도, 버리기도 어려운 '애물단지'에 가까웠다. 2011년 1월 출시됐지만 현재까지 가입자 수는 380만 명으로, CJ헬로비전의 N스크린서비스 '티빙(500만 명)에 못 미친다. 지난해 말 SK브로드밴드에서 출시한 N스크린 서비스 'B tv 모바일'과 서비스가 겹친다는 점도 고민이다. 이 때문에 SK플래닛은 T스토어와 호핀의 통합을 결정, 올해 두 차례의 조직개편을 거쳐 '플랫폼비즈사업부'에서 두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와함께 SK플래닛은 모바일 메신저인 '틱톡'을 다양한 서비스를 얹을 수 있는'허브(Hub)'로 변신시킨다는 방침이다. SK플래닛은 지난해 '틱톡'의 개발사인 매드스마트를 인수했지만 이미 카카오톡이 시장을 장악한 데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UC',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서비스하는 '조인(Joyn)'과도 서비스가 겹쳐 성장이 정체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SK플래닛은 매드스마트의 인수 1년째인 지난 4월 이 회사를 흡수합병하고 새로운 전략을 고민 중이다.
SK플래닛은 앞으로도 서비스 간의 시너지 창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다른 계열사와도 시너지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작업의 일환으로 SK브로드밴드의 N스크린 서비스인 B tv 모바일과 호핀이 통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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