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현지 특화형 에어컨으로 공략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역 특화형 에어컨 개발로 현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북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한랭지향 벽걸이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특별히 개발된 실외기가 적용돼 25도에서도 안정적인 난방성능을 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고효율 스마트 인버터 모터로 에너지 효율 최고등급인 A+++를 획득해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북유럽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켰다.
LG전자도 지난 2일 중동 지방의 60도 이상의 혹서에도 견딜 수 있는 열대 컴프레서를 장착한 '타이탄 Ⅱ'를 출시했다. 현지 소비자들의 실내 흡연율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강력한 공기 청정 기능으로 실내에 존재하는 담배 연기 및 미세 먼지를 빠르게 제거해주는 제품이다.
지난해 11월에 나이지리아에 출시한 말라리아 모기 퇴치 에어컨도 전형적인 현지화 제품이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지역은 매일 3,000여명의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말라리아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모기가 싫어하는 30~100KHz 주파수대의 초음파로 24시간 안에 말라리아의 매개체인 암컷 학질 모기를 쫓아내거나 활동을 저하시킬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인도네시아ㆍ태국 등 고온 다습한 기후로 장시간 에어컨에 노출되는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피부 보습 효과를 갖춘 에어컨도 출시했다.
이 같은 현지화 제품은 현지 소비자들을 만족시킴과 동시에 기업이 현지 사정을 이해한다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해 기업 이미지 개선에고 기여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현지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현지화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속적인 현지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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