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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뒷심 봤지"… 봅호프클래식 우승

최종일 '새가슴' 오명 씻고 25언더 통산 3승







채드 캠벨(32ㆍ미국)이 ‘최종일 새가슴’의 오명을 털고 미국 PGA투어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50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캠벨은 23일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클래식코스(파72ㆍ7,30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정상에 올랐다. 5라운드 합계 25언더파 335타를 기록한 그는 스콧 버플랭크(미국)와 예스퍼 파네빅(스웨덴ㆍ이상 22언더파)의 추격을 3타차로 따돌렸다. 2003년 투어챔피언십과 2004년 베이힐인비테이셔널에 이어 투어 통산 3승째. 2부투어 3승을 거둔 뒤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PGA투어에 뛰어든 캠벨은 일찌감치 ‘차세대 상금왕’으로 지목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2003년에는 동료 선수 대상 설문에서 ‘메이저대회 무관 중 가장 먼저 타이틀을 딸 것 같은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기량만큼 많은 승수를 거두지는 못했다. 다소 차가운 인상에 비해 떨어지는 근성 때문. 이번 대회 전까지 최종일 선두로 나섰던 5차례 대회 가운데 4번은 우승 기회를 날렸다. 지난주 소니오픈에서도 마지막날 선두로 출발했으나 데이비드 톰스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44차례 가운데 39번이나 우승을 일궈낸 타이거 우즈와 대비를 이루는 부분이다. 2라운드부터 1위를 질주했던 이번에도 고비가 없지는 않았다. 캠벨은 이날 6번홀(파3) 보기를 8번홀(파4) 버디로 만회한 뒤 9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순항했다. 하지만 10번홀 더블보기와 13번홀(이상 파4) 보기를 범해 버플랭크에 1타차까지 쫓겼다. 10번홀에서는 티샷을 페어웨이 중간의 풀숲 덮인 바위로 보내 4온2퍼트를 했고 13번홀에선 워터해저드와 벙커를 오갔다. 그러나 더블보기 위기였던 13번홀을 보기로 막은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홀 1.5m에 붙이는 절묘한 벙커 샷으로 더블보기를 모면한 그는 14번(파5), 1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고 나머지 홀을 침착하게 파로 막아 값진 우승컵을 따냈다. 9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받은 그는 시즌 초반이긴 하나 134만달러로 상금랭킹 선두에 나서는 기쁨도 누렸다. ‘빅5’ 중 유일하게 출전한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5위(합계 19언더파)에 그쳤지만 시즌 첫 대회에서 무난한 출발을 하며 올해 선전을 예고했다. 전 세계랭킹 1위였던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둘째 날 6오버파 부진에 발목이 잡혀 공동53위로 대회를 마감했으나 5일 중 나흘 동안 언더파 스코어를 내 단 1차례 컷 통과에 성공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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