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선 마저 내주며 바닥을 모르고 추락할 것 같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 막판 1,100선을 돌파하는데 성공하며 의미있는 기술적 반등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추락’에 이은 급반등장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이제부터는 철저히 실적과 업종별 경기 흐름을 따져볼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주 증권사들은 실적주와 단기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종목들을 위주로 추천 목록을 내놨다. 특히 고점을 찍은 환율이 한ㆍ미 통화스와프 체결 등을 재료로 향후 추가 하락이 기대되는 만큼 환율 하락 수혜주들이 주요 추천군에 올랐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종목은 현대제철과 LG전자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이 덜어지는 동시에 실적 역시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현대제철에 대해 이번 3ㆍ4분기 실적이 비교적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가운데 “중국 철근유통가격 반등과 더불어 환율 안정화로 제반 악재요인들이 해소될 전망”이라며 추천 사유를 밝혔다. 현대증권은 “최근 철강가격이 인하됐지만 마진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역시 환율 하락시 원가 절감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글로벌 IT수요가 둔화됐지만 스마트폰은 꾸준히 잘 팔리면서 휴대폰 부문의 수익성 강화를 이루고 있다”며 “LCD-TV 부문의 선전에 따른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개선 역시 4ㆍ4분기의 양호한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 역시 “휴대폰 부문의 실적 개선과 PDP모듈 부문의 구조조정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복수추천을 받았다. 대우증권은 기아차에 대해 “4ㆍ4분기부터 소형급 신차 출시와 유가 부담에 따른 소형차 내수시장 확대로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고 SK증권 역시 “경기침체로 소형급 신차 효과가 양호한 실적 달성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비쳤다. 이 밖에 KTF와 삼성중공업, 대한항공, 삼성전기 등이 주요 추천주로 꼽혔다. KTF에 대해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11분기만에 분기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다”며 “업체간 경쟁 완화와 KT와의 합병 이슈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실적의 주요 변수인 국제유가와 환율 등의 안정세로 4ㆍ4분기 이후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삼성중공업을 꼽으며 “수주잔고 확대 및 설비 증설로 2010년까지 안정적인 고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각각 추천했다. 코스닥 종목 중에선 슈프리마와 태광이 복수추천을 받았다. 슈프리마는 “지문인식 보안업체로 전자여권 활성화 등에 따른 국내외 수주 모멘텀이 작용한다”는 이유로 추천됐다. 태광도 공급자 우위의 시장인 산업용 피팅 시장에서의 매출이 급증해 높은 외형성장 및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꼽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