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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카메라 시스템을 만드는 일본 미쓰비시전기의 후쿠시마(福島)현 고리야마(郡山) 공장은 지난 10일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대지진으로 손상된 공장 건물을 복구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동안 집에서 대기 중이던 약 300명의 종업원들은 두 달 만에 일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조업량은 아직 대지진 이전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본격적인 공장 가동 시점은 아직 가늠하기 힘든 실정이다. 지난 3월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으로부터 2개월이 지나면서 일본 동북부 피해지역에서도 점차 생산활동이 재개되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10일 저녁 현재 사망자 및 행방불명은 2만4,829명, 이재민도 아직 11만7,000명에 달할 정도로 지난 3월의 대지진은 일본에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안겨 줬지만, 2개월이 지난 지금 인프라 및 생산설비 면에서는 본격적인 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동북지역 전력업체인 도호쿠(東北)전력 관내에서 한때 450만 가구에 달했던 정전 가구 수는 지난 6일 현재 6,000가구까지 줄어들었으며, 이들도 대부분 이달 말에는 복구될 전망이다. 이와테ㆍ미야기ㆍ후쿠시마 등 3개 현의 단수 가구는 7만7,500가구로 당초의 10%까지 감소했다. 공장 가동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쓰나미로 생산설비가 침수 피해를 입었던 소니 자회사의 미야기(宮城)현 내 다가조(多賀城)사업소 등 직접 피해지역의 공장들이 이달을 전후해 생산 재개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의 사활을 건 노력에도 불구 한 번 단절된 공급망(서플라이체인)이 회복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공장이 풀가동 되고 있는 기업 역시 언제 바닥날 지 모르는 원재료 공급불안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 등 자동차 업계는 아직까지 국내 생산공장 가동률이 50%선에 머물고 있다. 도요타의 경우 당초 11월 이후로 예상했던 생산 정상화 시점이 2~3개월 가량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소한 여름까지는 생산량이 평소 수준을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및 휴대전화 등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 업계에서 세계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르네사스일렉트로닉도 조업이 중단된 동북부 지역의 나카 공장을 오는 6월1일 이후에나 재가동시킬 수 있을 전망이어서 제품 공급이 지진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10월 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11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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