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헬스케어주가 잇따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격의료와 노령화 등으로 첨단의료 시장이 개화하고 있어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세운메디칼(100700)은 전 거래일보다 8.68%(480원) 오른 6,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운메디칼 주가는 최근 한 달간 20% 가까이 올랐다. 쎌바이오텍(049960)의 주가 상승도 가파르다. 바이오스페이스(041830)(2.31%)도 상승했고 오스템(031510)임플란트(1.36%)도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소폭(-1%) 조정을 받은 인성정보(033230)도 기관이 지난달부터 순매수세를 보이며 주가를 15%가량 끌어올렸고 마크로젠(038290)(2.02%)도 최근 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헬스케어주가 들썩이는 이유는 실적이다. 세운메디칼은 1ㆍ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어난 132억원,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29.6% 증가해 2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쎌바이오텍도 1·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2% 증가한 93억원, 영업이익은 166.5% 늘어난 27억원을 나타냈다.
금융투자 업계는 분기 실적 발표 전인 오스템임플란트(048260)도 1·4분기 지난해보다 90% 이상 늘어난 60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고 마크로젠·바이오스페이스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미국의 헬스케어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바이오ㆍ의료기기주 주가도 함께 떨어졌지만 최근 어닝 시즌 분위기를 타고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헬스케어주의 2ㆍ4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기관과 외국인이 실적 대비 덜 오른 종목을 매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노령화 등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헬스케어주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커지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매출성장이 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전상용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일부 신흥국을 빼고는 노인인구가 증가하며 관련 산업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인식"이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눈에 띄고 있는 세운메디칼과 쎌바이오텍·마크로젠과 같은 종목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세운메디칼은 전국 70여개의 종합병원에서 사용되는 수술용 흡입기와 척추뼈 고정에 사용되는 카테터, 혈관에 사용되는 스텐트의 점유율이 70%가량 되고 마크로젠도 유전체 바이오 시장 급성장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쎌바이오텍에 대해서는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헬스케어주가 지난 몇 년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왔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서 바이오주는 기본적으로 실적보다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를 더 주는 개념 주식"이라며 "실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이 설명이 안 되기 때문에 급등에 이어 급락할 수도 있으므로 투자 판단을 명확히 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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