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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디케어 시장의 몸집이 커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3·4분기까지 최근 1년간 바디케어 시장 규모는 6,2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5%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바디보습 및 바디워시 제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3%, 10%의 두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바디케어 시장이 불황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하는 데는 달라진 생활 습관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보습을 위해 몸에 로션이나 오일 등의 제품을 발라주는 습관이 널리 확산되는데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기념일 등의 선물로 바디케어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소비자들이 선물용으로 구입한 바디케어 제품은 1,7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8%나 늘어났다. 자신이 쓰기 위해 구입한 경우는 4,470억 원으로 7.7%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쳐 선물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바디케어 시장은 불황기에 성장하는 대신 저렴한 가격대 상품이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해피바스'와 LG생활건강의 '온더바디', 바이어스도르프의 '니베아', 존슨앤존슨의 '아비노' 등 대형마트를 중심 유통 채널로 삼은 브랜드들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 1위 브랜드인 해피바스는 향기세정, 보습 등 카테고리별 핵심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할인 전략 등을 통해 2위 업체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방침이다.
후발 업체들은 샘플링 프로모션을 실시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가 하면 제품 리뉴얼 단행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네오팜은 지난 2011년 출시했던 '더마비' 제품을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차례로 개편한다. 제품 함유성분을 바꾸는 것은 물론 변화된 시장에 맞춰 바디 오일과 바디 미스트, 자외선 차단제 등 다양한 제품도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바디케어 브랜드 '일리'도 총 6만명의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일리 탄력지도를 완성하라'는 제목의 대규모 이벤트를 준비,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또한 바디케어 제품이면서 안티에이징이나 아토피 라인 등 피부 타입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신제품도 함께 선보여 틈새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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