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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진ㆍSK하이닉스 등 국내 상장업체들이 각종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가 위축돼 주가가 악영향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 주가의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분자진단업체 파나진은 코스닥시장에서 5.6%(210원) 하락한 3,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파나진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전날 장 마감 이후 대규모 공급계약이 취소됐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파나진은 중국 시어칭 바이오텍사와 253억원 규모의 암관련 유전자변이진단제품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도 이날 2.46%(750원)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5일 중국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영향이 예상보다 커 하반기 실적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정보통신(IT)업체 인프라웨어 주가도 이달 들어 20.81% 하락했다. 미국 구글이 스마트폰용 퀵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배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인프라웨어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글로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바일 오피스 점유율이 63%가량되는 1위 업체다.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정부의 웹보드게임 규제 우려로 인해 주가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지난달 NHN에서 분할된 NHN엔터테인먼트는 이달 들어 3.59% 상승한 11만5,5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분할기준가(29만8,5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네이버가 이달에만 24.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한 상황이다.
상장업체들이 각종 악재로 영향을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프라웨어는 구글로 인한 실적감소 여파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현재 인프라웨어의 '폴라리스 오피스'를 채용했는데 구글의 퀵오피스를 추가할 경우 100여개 스마트폰 모델에 연동작업이 필요한데다 스마트폰 개발전략과 자료를 구글과 공유해야 하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인프라웨어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우려는 낮다"고 평가했다.
파나진도 대규모 공급 해지가 실적에 미치는 우려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성기 파나진 대표는 "지난해부터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 업체 여러 곳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에 파기된 계약은 중국 내 다른 업체를 통해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하반기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겠지만 내년 수익성 개선세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됐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의 중국 우시공장은 올해 4ㆍ4분기 혹은 내년 1ㆍ4분기께 정상화될 것으로 보여 4ㆍ4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 수 있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영업환경이 개선되며 당초 전망치(13조1,000억원)를 넘어서는 영업이익(13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중장기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NHN엔터테인먼트는 웹보드게임 규제 우려로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며 "국내 온라인ㆍ모바일 게임업체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상황이며 NHN을 통해 미국ㆍ싱가포르 등 글로벌 확장 기회가 높아 중장기 투자매력이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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