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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ㆍ中ㆍ日 IT표준화 급물살
입력2004-03-15 00:00:00
수정
2004.03.15 00:00:00
정두환 기자
차세대 정보기술(IT) 표준을 위한 한ㆍ중ㆍ일 동북아 3국의 논의가 본격화돼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3국간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ㆍ유럽연합(EU) 중심의 기존 IT시장 구도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부는 16~17일 이틀간 서울에서 한ㆍ중ㆍ일 3국간 IT정책부서 실무협의체 회의를 갖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7월 한ㆍ중 정상회담과 9월 한ㆍ중ㆍ일 IT장관회의를 통해 이뤄진 `IT 7개분야 협력에 관한 약정`의 후속작업. 당시 3국 장관이 합의한 각국 산ㆍ학ㆍ연 실무협의체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3국 실무협의체는 이번 서울 회의에서
▲차세대 인터넷
▲통신망 안전 및 정보보호
▲3세대(3G) 및 차세대 이동통신 3국간 표준 작업을 논의하게 된다. 또 오는 30일에는 통신서비스정책에 대한 정책협력방안도 다룰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한ㆍ중ㆍ일 3국은 각국의 차세대인터넷주소체계인 IPv6의 정책 및 기술개발 동향, 응용서비스 및 주소체계 등을 소개하고, IPv6의 상호 운용성 확보를 위해 범아시아 차원의 공동 시험망 구축ㆍ표준화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각국의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4세대(4G)이동통신, 휴대인터넷 등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개발 및 표준화를 위한 공동연구 방안 등도 모색하게 된다.
특히 이같은 논의는 세계 이동전화 가입자의 70%를 보유하고 있는 이들 동북아 3국간 표준 협력이 성사될 경우 그동안 미국ㆍEU중심의 정보통신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이미 3G 등에서 한발 앞서가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기술력과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공조만으로도 기존 세계시장 구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IT시장은 표준이 사실상 시장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지역적으로도 밀접한 3국간 협력이 구축되면 동북아가 세계 IT시장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협력 체계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기존 시장질서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있는 미국ㆍEU진영의 견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SW) 업체인 미국 MS는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견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개SW 활성화대책 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가 하면 3국 공동 표준 추진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퀄컴이 최근 휴대인터넷ㆍ무선인터넷 플랫폼의 국산 단일표준에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차세대 IT시장에서는 미국ㆍ유럽과 동북아3국이 물러설 수 없는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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