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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재계 이것이 승부수] 주요 CEO 경영전략 키워드

"위기는 기회… 혁신과 도전으로 파고 넘는다"


이재용 부회장, 올해를 뉴챌린지 리스타트 원년으로
정몽구 회장, 글로벌 820만대 생산·판매 달성하자
구본무 회장, 시장 선도·주도적으로 일하는 문화로
권오준 회장, 사업 구조조정 박차… 실적 극대화
허창수 회장, 고객과 현장 중심의 경쟁력 등 강화
김창근 의장, 기업가치 창출로 생존력 업그레이드


"혁신과 도전으로 위기를 극복하자."

주요 기업들의 올해 경영전략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위기극복이다. 경영자들은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늘 위기를 강조하기 마련이지만 요즘 상황이 너무 어려운 탓에 엄살로 느껴지진 않는다. 지난해 우리 기업들은 악전고투했다.

신흥국 경기 회복 지연, 엔저 현상, 후발 업체들의 추격 등으로 수출 기업들이 고전했다.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실적 하락이 단적인 예다. 올해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유가 하락, 유럽 경기침체 등 악재가 산적해 있다.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비상경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기업은 도태되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더 큰 도약을 한 사례도 많다.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필사적으로 기울이면서 생존을 넘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경우다. 이 과정에서 혁신과 도전은 필수다. 끊임없는 혁신과 불굴의 도전정신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이 올해 신년사에 혁신과 도전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경영 전면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9일 신임 임원들과의 만찬에서 "작년 한 해는 여러가지로 어려운 해였다"면서 "올해도 더 열심히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앞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무식에서 "2015년은 우리 모두 신경영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도전하고 변해야 한다"면서 "올해를 뉴챌린지 리스타트(새로운 도전, 재출발) 원년으로 삼자"고 강조한 바 있다. 2013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지 불과 1년만에 매출이 10% 가량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0% 줄어드는 등 롤러코스터 같은 실적 변화를 겪은 삼성으로서는 올해 반전의 기회를 잡아야 하는 만큼 도전정신이 강조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총 800만대 생산·판매를 달성한 현대차는 제품 경쟁력과 고객만족도 향상을 통해 올해 글로벌 820만대 생산·판매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다양한 친환경차와 현지 전략차의 출시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미래 경쟁력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연구개발(R&D)분야의 투자를 크게 확대해 첨단 연구시설을 늘리고, 우수한 연구 인력에 대한 채용과 산학 협력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해 글로벌 생산·판매 체계의 효율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미래성장 동력원 발굴이 지연되고 있는 SK는 혁신경영을 화두로 위기 극복에 나선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그룹 매출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에너지·화학 분야가 셰일혁명과 유가하락 등 급격한 환경변화로 생존조건 확보를 걱정해야 할 처지"라며 "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창출에 전력을 다해야 하며 특히 업의 본질과 게임의 룰을 바꾸는 혁신으로 극한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실행을 강조했다. 지난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된 LG지만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시장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 실행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구 회장은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방법을 찾고 힘을 모아 철저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성과 창출 △주도적으로 일하는 문화 정착 △사랑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등을 당부했다.

롯데는 올해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신년사에서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외형적인 성장과 단기 수익을 좇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며 "올해는 더욱 더 내실경영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실경영을 통해 사업기반을 공고히 하면서 옴니채널 강화, 해외 진출 확대를 통해 성장성·수익성 제고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올해 최대 경영 목표로 내세운 것은 '재무적 성과 창출'이다. 지난해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일부 성과가 있었지만 올해는 구조조정 작업을 더욱 밀어붙여 실적을 내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권 회장은 "올해도 계열사 매각은 지속될 것"이라며 철강 본원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군살 빼기가 계속될 것임을 암시하면서 "포스코호(號)가 창업 이래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어려울 때 이기는 게 진짜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출범한 지 10년째를 맞는 GS는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꾀한다. 10년 간 성장을 거듭해 자산과 매출 규모가 세 배 이상 커지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지만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사업구조와 포트폴리오를 고도화, 다변화하는 등 질적인 측면의 성장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허창수 GS 회장은 "과거의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해 역동적으로 진화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수립된 목표는 반드시 달성해 내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굳건한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고객과 현장 중심의 경쟁력 강화 △유연한 조직문화 정착 △기업의 사회적 역할 등 3가지를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방산·석유화학 4개 계열사를 인수해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한화는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신년사에서 "작년 연말 유수의 방산, 화학 회사를 새 가족으로 맞으며 변혁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며 "그룹 내 주력사로 자리 잡은 케미칼, 생명보험사 인수에 이어 그룹의 명운을 건 또 한 번의 역사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창업 이래 60여 년간 수많은 위기를 넘어 새로운 도약의 전환기를 모색해 왔다"며 "위기의 시대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과 원칙에 충실했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자율협약 졸업을 이뤄내면서 경영 정상화의 토대를 구축한 금호아시아나는 올해를 제2 창업의 해로 삼아 지배구조 개편을 원만하게 마무리한다는 복안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2015년은 제2 창업을 완성한 후 새롭게 시작하는 원년으로 '업계 최고 1등의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아름다운 기업'이라는 경영 목표를 위해 다시 담금질을 할 때"라며 "강하고, 힘있고, 멋있는 금호아시아나를 만들기 위해서 모든 임직원과 계열사가 스스로 강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실력을 쌓아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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