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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계 신년사/“안정… 재도약… 승리의 새해 열자”
입력1997-01-01 00:00:00
수정
1997.01.01 00:00:00
□정 계◎이홍구 신한국당 대표/희망·믿음의 정치 펼 것
금년 한해는 희망의 해, 도약의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민주정치의 안정된 운영, 경쟁력 강화를 통한 경제의 재도약, 삶의 질이 향상된 안전한 사회, 남북간 협력분위기 조성 등 새해는 희망으로 가득찬 한 해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다지는데 우리의 모든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새해에 우리 당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 「믿음을 주는 정치」를 펼쳐 나가겠습니다. 정치에도 「새 바람」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결단과 선택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우리 당은 국민과 함께 추진한 그간의 개혁을 계승 발전시켜 우리나라를 선진민주국가, 복지국가로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민족미래 선택의 해로
97년은 우리 모두에게 결단을 요구하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20세기라는 역사의 한장이 뒤로 물러가고 21세기라는 새로운 천년을 맞이할 정권을 선택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의 선택이 여러분 자녀의 장래부터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좌우할 것입니다.
지난 50년동안 단 한번도 정권을 교체하지 못한 이 사회는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부분이 꽉 막혀 있습니다.
정권교체가 없으면 권력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되찾기 위해, 불안하고 고단한 여러분의 삶을 안전하고 평안하게 만들기 위해, 21세기에 우뚝 설 민족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가겠습니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내각제로 21C 대비하자
새해에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나라의 장래가 결정되는 참으로 중요한 해입니다.
하루속히 국정을 바로잡고 나라를 발전궤도에 다시 올리기 위해서는 이미 한계에 와 있는 대통령제를 내각제로 바꾸고 의회민주정치를 실현해야 합니다.
내각제의 구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만 대통령이라는 절대권력이 한사코 반대하고 있는 이상 정권을 교체한 뒤 이를 실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잘못된 우리의 정권과 정치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면서 21세기를 바라보고 새로운 천년을 내다보는 원대한 비전과 확신을 갖고 현명한 판단, 후회없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국가의 명운을 걸머질 확고한 지도력과 미래를 준비하는 긴 안목의 국민의지가 「줄탁동기」가 되어 희망의 새해, 승리의 새해를 열어갑시다.
□경제부처
◎한승수 부총리 겸 재경원장관/물가안정·무역수지 개선에 총력
새해의 경제정책은 물가안정과 경상수지 적자의 축소에 역점을 두면서 경제주체들이 앞으로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나갈 수 있는 역량과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가에 걸맞게 국내제도와 관행도 선진화해 나갈 계획이다.
물가는 빠른 시일내에 선진국형의 저물가 기조로 전환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농축수산물 관련 생산·유통정보의 확충, 대형할인점 등을 통한 유통혁신의 촉진, 개인서비스요금의 안정과 공공요금의 인상억제 등을 실천해 나가겠다.
◎안광구 통상산업부장관/「튼튼한 기업 육성」 3대과제 추진
세계경제의 급속한 변화와 국내 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 저하속에서 우리는 세계의 모든 경쟁대상과 싸워서 이겨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통상산업부는 새해에 「튼튼한 기업을 육성하는 통상·산업·자원정책」을 펴 나가기위해 무역수지 개선, 산업경쟁력 10%이상 제고, 에너지 소비절약 추진 등 3대 정책과제를 추진해 나가겠다.
◎김인호 공정거래위원장/시장중심 경제구조 정착시킬 것
경쟁원리와 가격기능을 중시하는 시장중심적 경제구조를 정착시켜 나가는 데 역점을 두어 올해 공정거래제도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기업이 기업단위의 경쟁력을 기초로 경쟁을 해 나갈수 있도록 경제력집중 억제시책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독과점사업자들의 불공정거래행위를 시정해 나가데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이경식 한국은행 총재/통화공급 안정… 성장기반 확충
올해는 작년의 높은 임금상승과 큰 폭의 환율절하로 인한 물가상승압력이 현재화할 가능성이 높다. 공공요금이 인상조정되고 정치여건에 비춰 인플레 기대심리가 재연될 소지도 있다. 특히 금년에는 수입수요와 무역외지급관리를 통한 국제수지 방어가 어느때보다 긴요한 과제다.
이런 여건에 비춰 볼 때 통화정책의 초점은 통화의 안정적 공급에 맞춰져야 한다. 아울러 제한된 금융자금이 미래유망산업, 중소기업 등 생산적 부문으로 최대한 공급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성장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재 계
◎최종현 전경련 회장/기업체질 강화 경쟁력서 이기자
새해 우리경제는 개방의 파고를 넘어 자생력을 기르고 내외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체질강화와 국가차원의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경주해야 하는 중차대한 전환기에 서 있다.
무한경쟁시대에 기업은 기술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로 새로운 기술, 고부가가치 기술개발에 진력해야 할 것이다. 또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위기극복 노력은 발전적이고 협력적인 노사관계에서 출발할 때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김상하 대한상의 회장/저비용·고효율로 경제활력 찾자
세계경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새해에도 우리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 고비용저효율 구조는 단기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운데다 주력 수출품의 가격회복도 빠르게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대한상의는 새해 캐치프레이즈를 「낮은 비용 높은 효율, 경제활력 되살리자」로 정했다. 상의는 각종 경제법령과 제도가 선진국 수준으로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구평회 무역협회 회장/「정부 경쟁력 높이기」 적극 동참
새해에는 세계무역환경 등 대내외 환경이 급속히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변화를 맞아 우리 경제가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만이 우리의 살 길이라는 비상한 각오로 우리 경제·사회전반에 스며들어있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하루빨리 타파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민간의 창의적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요소를 제거해 경제활력을 북돋우고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확충, 각종 규제의 과감한 개선, 임금·금리 등 거시경제변수의 안정에도 주력해야 한다.
무역협회는 한국 경쟁력 저해요인 해소와 수출증대를 위한 각종 지원, 조사업무에 주력해 정부의 「경쟁력 10% 이상 높이기」 사업에 적극 동참하겠다.
◎이동찬 경총 회장/노사관계 개선 경제회생 기회로
우리 경제는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경제가 회생,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사관계에서의 잘못된 제도, 후진적 관행, 의식의 개혁이 필요하다.
개정된 노동관계법이 경영계 입장에서 볼 때 흡족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 노사 모두가 심기일전해 생산활동에 매진해야할 시점이다. 노사가 다시 힘을 합쳐 경제발전과 노사공동의 이익을 위해 노력할 때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있는 우리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박상희 기협중앙회장/신기술 개발로 개방파고 대비를
올해는 WTO체제의 정착, OECD 가입등으로 개방파고가 본격적으로 밀려올 것이다. 이제 우리 중소기업은 다양화되는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에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경쟁력없는 기업은 더 이상 보호받을 수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인식하고 창조적인 기업가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기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기업의 효율성과 기능성이 중시되는 시기임을 감안해 중소기업들도 경제상황의 변화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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