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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네티즌 잡아라"
입력2004-09-16 18:56:30
수정
2004.09.16 18:56:30
마케팅, 영업사원 위주 벗어나 온라인서도 치열한 경쟁
대표적 보수기업으로 통하는 제약계가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마케팅에 적극 나서며 네티즌 공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젊은층이 새로운 소비 주체로 부상하자 영업사원 중심의 전통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을 고집해왔던 제약사들이 이미지 변신을 꾀해 주목을 끌고 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 광동제약, 대웅제약 등 다수의 제약업체가 인터넷포탈과 미니홈피, 게임, 제품 홈페이지 등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넷 심(心)’ 사로잡기 경쟁을 펼치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달말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싸이월드에 ‘겔포스엠’소개 및 속쓰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브랜드 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해 재미를 보고 있다. 서비스 시작 보름만에 방문자수 50만명을 기록한 것. 올 초엔 포탈사이트 네이트닷컴에 겔포스엠존을 구축하고 다양한 온라인 프로모션을 전개해 100만명 이상의 방문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인터넷 마케팅을 바탕으로 겔포스엠의 소비층을 20~30대까지 넓혀 올해 230억원의 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동제약도 인터넷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마시는 비타민음료인 ‘비타500’의 경우 다음과 공동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국내 2위의 온라인 게임인 ‘라그나로크’에 PPL(Product Placement)형식으로 제품을 소개해 인지도를 넓혔다. 최근에는 피부치료제인 ‘하이치올C’의 브랜드 사이트를 오픈하고 다음, 네이버, 야후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키워드 검색 서비스를 통해 네티즌에게 다가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주력 제품과 관련된 전문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네티즌을 끌어들이고 있다. 올초부터 간건강 사이트와 소화건강 사이트를 개설해 ‘우루사’와 ‘닥터베아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베아제송과 무료 벨소리 제공 등으로 반응도 좋은 편. 닥터베아제 싸이월드 미니홈피도 준비중이다.
한독약품도 다양한 제품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관련 질병에 대해 깊은 정보와 의견을 공유할 수 있도록 배려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것. ‘미야리산’, ‘아마릴’ 등이 대표적. PDA에서도 구현되는 모바일 웹사이트도 개발해 접근의 편리성을 높였다.
경남제약은 과립형 비타민인 ‘레모나’ 홈페이지 개편기념으로 ‘레모나 girl festival’을 개최했다. 홈페이지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여학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상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미약품은 남성호르몬제 ‘테스토겔’ 제품 홍보를 위해 갱년기 장애 관련 정보를 주는 전문사이트를 준비중이며, 식이성음료 ‘미에로화이바’를 생산하는 현대약품은 지난해부터 감시형 다이어트 사이트인 ‘E-Diet’를 통해 5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마케팅은 시대적인 추세”라며 “다국적제약사의 진출과 일반의약품 시장 침체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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