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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남, 미국 진출..클리블랜드와 마이너 계약

`풍운아' 투수 최향남(34.기아)이 국내 프로야구출신으로는 세번째로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최향남은 23일 밤 9시30분 잠실 롯데호텔에서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스카우트인 제이슨 리(이승준)와 클리블랜드 마이너리그입단 계약에 서명했다. 이로써 최향남은 두번째 도전 끝에 국내 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이상훈(전 LG.보스턴 레드삭스)과 구대성(전 한화.뉴욕 메츠)에 이어 미국 무대를 밟게 됐다. 계약 조건은 사이닝보너스없이 연봉 10만달러. 최향남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 버팔로 비슨스와 계약, 마이너리그에서 내년 시즌을 시작하는 데 내년 2월 말 미국플로리다주 윈터헤이븐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 스프링캠프에 초청돼 이곳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면 빅리그 진입 희망도 품어볼 수있다. 최향남은 오현표 기아 운영팀장을 통해 "내게 주어진 좋은 기회다. 빅리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최향남의 미국행 도전은 무모하다는 주위의 냉정한 평가를 받았음에도 최향남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 90년 기아의 전신인 해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최향남은 당시 `불펜의 선동열'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대를 모았으나 7년간 43경기에 등판, 고작 1승(6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96년 말 LG로 트레이드됐다. LG에 새 둥지를 튼 최향남은 선발투수로 나서 이적 첫해(97년) 8승에 이어 98년에는 개인 시즌 최다인 12승으로 맹활약했고 99년 8승, 2000년 4승 등으로 꾸준한 성적을 내며 선발진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오른쪽 어깨 부상에 발목을 잡혀 2001년에는 승수없이 1패만 기록했고 22002년 7승으로 부활하는 듯 했지만 2003년에는 부상 여파로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못한 채 그 해 10월 방출됐다 친정팀 기아에 정착했다. 지난 해 2승1패(방어율 3.57)를 기록한 뒤 지난 2월 미국 진출을 꿈꾸며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앤젤레스 인근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으나 어떤 구단으로 러브콜을 받지 못했다. 기아로 다시 돌아와 올해 12경기에서 2승5패, 방어율 4.10을 남긴 뒤 재도전 의사를 밝혔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결국 미국행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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