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의무휴업 등에 따른 급격한 영업이익 악화가 주원인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주 노병용 사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열어 비상경영 돌입을 공식 선언했다.
노 사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경영환경은 지금까지 그 어떤 위기보다도 심각하고, 상황이 너무 어려워 모든 임직원들이 서로 고통을 같이 나누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전사 차원의 허리띠 졸라매기와 고강도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일각에서는 노 사장이 계속되는 실적 악화에 격노, 임원들의 군기를 단단히 잡았다는 후문까지 나왔다.
롯데마트는 일단 신규 채용을 전면 동결하고, 예산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집행을 일단 보류하기로 큰 틀의 방침을 정했다.
구체적인 세부실행 방안은 다음 주 확정, 현업 부서와 조율을 거쳐 다음 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1분기 들어 급격히 영업이익이 하락해 정말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불요불급하지 않으면 채용을 일단 미루고 인력을 전면 재배치하기로 했으며, 예산도 앞으로는 예산부서에서 다 품계를 받아 처리한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19일에는 점장급 직원까지 총 집결한 정례회의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상황의 엄중함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계속되는 내수 침체와 휴일 의무휴업 등 영업규제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부터 계속 실적악화를 기록해왔다. 특히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0∼30% 떨어져 단호한 조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무휴업에 따른 계속되는 실적부진이 상황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영업규제 이후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것이고, 이번 조치는 비상기조를 대폭 강화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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