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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대표주 팔고 금융주 “사자”
입력2003-03-09 00:00:00
수정
2003.03.09 00:00:00
우승호 기자
`증시 반전의 열쇠는 외국인이 쥐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3월에만 거래소시장에서 7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올들어 4,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면서 증시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야 증시가 상승세로 반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이미 거래소 주식의 3분의1 이상을 보유하고, 전체 매매대금의 10%를 넘어서는 등 증시의 큰 손 역할을 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이와 관련 종목별 투자전략도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따른 `선호주`와 `기피주`를 분류하고, 매수로 돌아선 선호주에 대해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대표주 판다=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안감과 유가상승ㆍ환율불안ㆍ반도체 가격 하락ㆍ경기둔화 우려 등 대내외적인 환경악화로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의 매매패턴 중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한 매도강도가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외국인은 올들어 지난 6일까지 거래소 시장에서 4,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삼성전자는 5,6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가 삼성전자에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둔화 우려감과 해외 반도체 관련주의 약세 등도 큰 이유지만 북한 핵 등 지정학적 위험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 2위 종목인 SK텔레콤에 대한 매도도 적지않다.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악화와 과다한 설비투자계획 발표, SK그룹의 부당내부자 거래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달에만 1,068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낙폭이 커진 후에야 매도세가 줄었다. 반면 KT는 상대적으로 외국인 매물부담이 적었다.
◇금융주ㆍ실적호전주 산다=반면 부산ㆍ대구ㆍ한미ㆍ국민은행 등 은행주와 LG투자증권ㆍ코리안리 등 금융주는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외국인 매매패턴에 극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2,000억원 가량 순매도하다가 3월 들어 30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여러가지 악재가 반영되면서 주가가 폭락하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기업과 가계신용 위기감 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KT&G나 한국가스공사ㆍ삼천리 등 경기방어주와 LG전자ㆍ쌍용차ㆍ대림산업ㆍ제일기획 등 하반기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전환형 종목도 사 들이고 있고, 3월 들어서는 LG전자(우)ㆍLG화학(우)ㆍ한솔제지(우) 등 우량 우선주에 대한 비중도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발표로 외국인의 투자패턴이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됐다. 대표적인 전환형 기업으로 평가받으면서 순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중소형 실적주 매수한다=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도 KTF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중소형 실적주는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중소형 실적주는 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데가 실적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매수 종목군으로는 에이스디지텍ㆍKH바텍ㆍ파인디앤씨ㆍ신세계I&Cㆍ렉스진바이오ㆍ하이스마텍ㆍ케이비티ㆍ유일전자 등이다.
옥션ㆍ아시아나항공ㆍ모아텍 등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전환형 종목`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KTFㆍ국민카드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3월 들어서는 CJㆍLG홈쇼핑 등 내수주를 매도하고 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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