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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브랜드 아성 무너진다
입력2001-04-25 00:00:00
수정
2001.04.25 00:00:00
전자·공작기계·자동차등 국산품 품질향상에 힘못써일본 브랜드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비싸도 사고 싶은 제품'으로 통하면서 '막강파워'를 자랑하던 일본 브랜드의 국내입지가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이는 국내업계의 품질개선 노력과 함께 일본 이미지 악화, 유럽ㆍ미국업체의 공격적인 투자 등이 주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힘못쓰는 일본 전자업계
지난해 수입선다변화 조치의 해제후 위력적인 일본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 소니, JVC 등 세계적인 전자 브랜드가 냉장고ㆍ에어컨을 비롯 프로젝션TV,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주도권을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빼앗기고 있다.
에어컨ㆍ세탁기ㆍ냉장고는 이미 국산이 확고한 아성을 구축한 상태며, 소니 등 일본업체가 국내시장 공략을 선봉으로 내세운 디지털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 프로젝션 TV 도 국산에 급격하게 밀리고 있다.
캠코너의 경우 삼성전자는 올해 15만대를 판매, 소니ㆍ파나소닉ㆍJVC 등 외산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50%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아날로그 캠코더는 지난해보다 5% 늘어난 65%의 시장을 차지하고, 디지털 캠코더도 4만5,000대로 30%의 시장을 확보, 일본 소니를 앞지를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카메라도 삼성테크윈과 삼성전자가 200만 화소급에 이어 300만 화소급 등 고급제품을 잇달아 출시, 올해 20만대 규모의 시장에서 60% 이상의 시장을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99년 27%, 지난해 33%에서 올해는 59%는 확보, 일제를 밀어낸다는 계획이다.
고가품의 대명사로 통하는 프로젝션 TV시장도 마찬가지. 소니ㆍ필립스ㆍ파이오니아 등 외산은 삼성전자 '파브', LG전자 '엑스 캔버스'등에 밀려 지난해 34%에 이어 올해 30%로 퇴조의 기색이 뚜렷하다.
일제의 대명사의 통하던 밥솥 시장에서는 국산이 완전히 장악한 상태. '쿠쿠' 브랜드 열풍을 일으킨 성광전자는 올 100여만대를 판매, 40%의 시장점유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 LG전자는 30만~40만원대 IH(Induction Heating) 압력 방식의 고부가 제품으로 25%의 시장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공작기계도 국산바람
국내업계를 잔뜩 긴장시켰던 공작기계 분야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테핑 센터를 빼고 NC선반, 머시닝센터의 업체별 점유율은 대우종합기계가 30%, 위아 20%, 현대 20%, 두산ㆍ화천ㆍ통일이 25%로 일본 업체의 실질적인 점유율은 5% 에 그치고 있다.
일본 야마자키마작의 경우 지난해 55억원 상당의 수주를 제외하고는 실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작기계협회 신인호 차장은 "수입통계를 보면 일본 공작기계의 수입비중이 30%에 이르고 있지만 대부분이 중고품"이라며 "범용제품의 경우 가격 경쟁력과 정비망을 확실하게 갖춘 국내 제품이 강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풀꺾인 도요타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으로 시장을 질주하는 일본산 자동차도 국내 업체들에게는 그다지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도요타의 한달 판매 수준은 약 60~70대 수준. 최근 BMW나 벤츠가 약진하는 것에 비하면 기대 이하다.
동원증권 송상훈 연구원은 "현재 출시된 렉서스의 가격은 최저 3,730만원에서 최고 1억 1,100만원"이라며 "현대자동차의 '그랜저XG'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렉서스 저가 모델은 그랜저에 밀리고 있고 유럽차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도 때문에 고가 모델 역시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형욱기자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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