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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엿보기] 아메리칸드림(?)

[골프엿보기] 아메리칸드림(?)이충호(토탈골프코리아 대표) 한국여자골프가 최근 1~2년 새 당당히 세계 4대 골프강국의 한축으로 급부상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다. 그것도 국내 골프문화의 열악한 풍토를 딛고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박세리와 김미현, 박지은 등의 활약은 눈이 부실정도다. 이 때문에 국내에는 이들을 꿈꾸는 많은 주니어골퍼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일부 여자투어프로들은 이미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었고 현재 미국LPGA투어에서 상위권 진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래서일까. 한국골프계가 너무 「아메리칸 드림」에 빠져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특히 국내 몇개 대회의 경기결과에 따른 선수평가, 부정확한 골프정보 입수에 따른 부모님들의 잘못된 결정, 검증되지 않은 골프자료와 단순 선수비교 등의 그릇된 판단이 「너도나도 미국, 미국!」을 외치고 있다. 세계적인 톱스타 대열에 오른 박세리, 김미현선수 등은 이미 한국에서 수많은 대회를 통해 국내 「최고」란 검증을 받고도 나름대로 시행착오를 겪은 후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 국내를 평정한 풍부한 경험과 선수 자신의 인내와 노력, 그리고 불굴의 투지가 만들어낸 결과다. 물론 박세리는 삼성이라는 대기업의 지원을 받았지만 김미현은 데뷔 초기 시쳇말로 「죽을 각오」로 미국무대에 뛰어들었다. 우리는 이 부분을 눈여겨봐야 한다. 현재 국내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세계무대는 단지 가능성만 가지고 하기엔 벽이 너무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선수들과 주위 사람들은 너무도 서두른다. 즉 가능성만 가지고 날개짓도 못하는 「어린 새」를 허공에 날려 보내려 한다. 골프에서의 경기력은 기술·체력·심리 등으로 이루어지지만 우수한 골프선수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천적인 재능, 체계적인 관리와 지도, 많은 실전경기 경험, 선수자신의 관리 등이 철저하게 조화를 이뤄야만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세계시장에 도전하려면 최소한의 후원이나 재력도 필수다. 이같은 완벽한 준비를 통해 심사숙고 한 후에 세계무대에 도전하는 것이 현명하다. 진정 골퍼로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다면 부모나 지도자는 선수에게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을 줘야 한다.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미국무대는 그저 꿈일 뿐이다. 입력시간 2000/07/30 17:4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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