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가 연 4%대의 수익률로 고객 확보 경쟁에 승부수를 띄웠다.
1년 정기예금 금리가 2%도 안 되기 때문에 2배인 4%대의 수익률만 제공해도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4일 첫 조기상환 기준(배리어)을 75%로 낮춘 주가연계증권(ELS) 'ELS10313호'를 이달 2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3일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기대수익률이 연 4.0%에 불과하지만 첫 조기상환 조건을 파격적으로 낮춰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였다. 3년의 만기까지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를 주되 평가를 할 때마다 기준을 낮춰주는 스텝다운형 상품이다. 스태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조기상환 평가일에 각 기초자산의 종가가 기준가격(2월27일 종가)의 75%(6개월, 12개월, 18개월, 24개월), 70%(30개월) 이상인 경우 연 4.0%의 수익금과 원금이 상환된다. 조기상환이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만기 평가일에 각 기초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 기준가격의 60% 이상인 경우 원금과 12%의 수익이 상환된다. 만기 상환 시 각 기초자산의 종가가 하나라도 최초 기준가격의 60% 미만이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OTC부 과장은 "증권사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저금리 시대에 실질적인 대안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상품"이라며 "증시의 변동성이 커져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동부증권(016610)은 30억원 한도로 코스피200지수가 30% 넘게 떨어지지 않으면 연 4.0%의 수익을 제공하는 '동부마이퍼스트해피플러스ELS 제2회'를 특별판매(특판)하고 있다. 이 상품은 이달 초 모집했던 '동부마이퍼스트해피플러스ELS 제1회'와 같은 구조다. 제1회 ELS는 총 30억원 모집에 52억7,700만원이 몰려 1.75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부마이퍼스트해피플러스ELS는 3개월 만기 원금부분보장형 상품이다.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가 26일 종가 대비 30% 넘게 하락하지 않으면 만기일에 연 4.0%의 수익을 제공하고 30%~70% 내로 하락하면 연 3.8%의 수익을 지급한다. 증시가 폭락하지 않는 이상 적어도 연 3.8%의 수익은 챙길 수 있는 셈이다. 만약 지수가 70% 넘게 떨어질 경우에도 원금의 95%는 건질 수 있어 원금 손실 부담도 크지 않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은 조기상환 평가일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연 4.6%의 수익을 제공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제723회'를 이달 27일까지 판매한다. 3년 만기에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를 제공한다. 원금을 확보한 상태에서 조기상환 평가일에 코스피200지수, HSCEI, 유로스톡스50지수 모두 최초 기준 가격(2월27일 종가)의 101% 이상이면 약정 수익을 제공한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09년 이후 파생상품의 조기상환 조건이 기초자산 최초 기준가격의 90~95%로 높게 형성되면서 연 10% 수준의 고수익을 제공했지만 지난해부터는 투자자들이 안정성을 중시하면서 첫 조기상환 기준을 70~80%대로 낮춘 상품들이 나오고 있다"며 "저금리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 안정성도 높인 상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영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