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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란후 환율의 물가파급력 최대 24배 확대"

선진국들은 오히려 줄어

최근 국내물가가 외환위기 이전보다 환율변동에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소비자물가의 경우 환율에 따른 변동폭이 외환위기 이후에 최고 24배나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외부충격에 점점 더 취약해 지고 있는 우리 경제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은행 정책기획팀의 이상호 과장은 1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간한'대외경제연구'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환율과 물가의 상관관계가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환란 이전에는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한 경우 1개월뒤 소비자물가가 0.02% 오르는데 그쳤으나 환란 이후에는 0.48%나 올라 상승폭이 24배로 급격히 확대됐다. 같은 경우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폭도 환란 이전에 각각 1.11%와 0.12%에서 환란 이후에는 각각 5.52%와 1.33%로 커졌다. 또 환율 10% 상승시 18개월후 물가상승률도 환란 이전에는 수입물가 4.51%, 생산자물가 1.72%에 불과했으나 환란후에는 각각 7.50%와 2.62%로 두배 가량 커졌고,소비자물가 변동폭도 0.6%에서 1.21%로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같은 변동폭은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자율변동환율제 도입과 금융시장 개방으로 물가변동에 대한 환율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환란 이후 환율이 과거에 비해 급격하게 변동하면서 기업의 생산비용에서 차지하는 수입관련 비용의 비중이 커진 것도 국내물가에 대한 영향이 확대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과장은 "주요 선진국은 지난 90년대 이후 환율에 따른 물가변동폭이 줄어들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오히려 변동폭이 커졌다"며 "정책당국은 환율변동의 물가파급 효과를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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