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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세제개편 업계에 후폭풍
입력2005-05-19 16:31:18
수정
2005.05.19 16:31:18
정유 “비상” LNG “好期”<br>등유값 올라 난방연료 파급커 정유사 경쟁력 하락 불가피<br>LNG, 시장확대 기회 맞아…LPG는 기대만큼 수요 안늘듯
에너지 세제개편 업계에 후폭풍
정유 “비상” LNG “好期”등유값 올라 난방연료 파급커 정유사 경쟁력 하락 불가피LNG, 시장확대 기회 맞아…LPG는 기대만큼 수요 안늘듯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2007년까지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의 가격비를 100:85:50으로 맞추는 ‘2차 에너지세제 개편’이 오는 7월부터 확정, 시행됨에 따라 관련업계에 강력한 후폭풍이 일고있다.
경유의 상대가격이 오르는 정유업계는 특히 경유와 연동돼 가격이 연쇄상승하는 등유의 경쟁력 하락과 이에 따른 판매부진이 겹쳐 비상이 걸렸다. 반면 등유의 경쟁제품인 액화천연가스(LNG)와 부생연료유를 각각 공급하는 도시가스사와 일부 석유화학업체는 세제개편으로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얻게 됐다.
지난 2000년 실시된 1차 에너지세제개편(100:75:60) 계획 보다 상대가격비를 낮추는 데 성공한 LPG업계는 수요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강화된 가격경쟁력을 실제 판매로 연결시키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에너지세제개편에 따른 후폭풍은 석유제품의 생산ㆍ소비 특성과 맞물려 상당히 복잡하다. 일단 세제개편은 3대 수송용 연료인 휘발유, 경유, LPG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실제 파급력은 난방용 연료시장에서 훨씬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특별소비세 등을 인상, 가격을 올리기로 한 경유와 연동해 등유 세금도 오는 7월과 2006년 7월 두 번에 걸쳐 60원 이상 올리기로 했다. 난방용인 등유 세금을 올려 가격상승을 유도하는 이유는 등유가 수송용인 경유와 성상이 비슷해 경유 가격만 올려 두 제품의 가격차가 커지면 등유를 경유로 전용하는 경우가 빈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가짜휘발유 판매 적발 건수를 보면 지금도 ‘등유의 경유 전용’ 사례는 적지 않다.
하지만 등유의 가격인상에 따라 정유사의 등유 판매는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게 됐다. 지난 2001년 이후 4년 연속 등유소비 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정유업계엔 비상이 걸린 셈이다. 특히 벙커-C 같은 저부가 중질유를 등유 등 고부가 경질유로 바꾸는 고도화시설 비율이 높은 에쓰-오일의 타격이 가장 크고 정제시설 규모가 큰 SK와 GS칼텍스의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유를 정제하면 휘발유, 경유, 등유, 벙커-C 등 각각의 석유제품이 일정량 이상 생산돼 어느 한 제품만 소비를 줄이기는 어렵다” 면서 “그동안 남는 등유는 중국, 인도 등에 수출해왔으나 이들 국가의 수입물량도 줄고 있어 등유판매가 큰 난관을 만난 상태”라고 말했다.
정유업계와 달리 등유의 경쟁제품인 도시가스와 부생연료유 공급업체는 시장공략에 커다란 원군을 얻었다. 등유를 누르고 겨울철 난방연료로 이용이 급격히 늘고 있는 LNG 공급사인 도시가스업체는 시장확대의 호기를 맞고 있다. 도시가스업계는 초기 망설치 비용 부담이 커 진출에 애로를 겪었던 지역과 소비자들이 등유가 지속적으로 비싸짐에 따라 도시가스를 채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나프타를 원료로 한 석유화학 제품 제조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연료유 가운데 등유형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는 삼성토탈 역시 판로 확대의 기회를 잡았다. 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등유가격 인상에 따라 동절기 도시가스 요금이 등유 난방비용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며 “도시가스 공급을 희망하는 지だ?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송용 연료의 경우는 경쟁관계인 LPG와 정유업계의 분위기가 난방용 연료만큼 사납지 않다. 상대가격비를 추가로 낮추는 데 성공한 LPG업계는 세제개편을 호재로 여기고 있으나 이를 영업확대 등 실수익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업계는 경유에 비해 연비가 떨어지는 LPG차의 인기가 여전히 시들하고 자동차업체도 LPG차량의 연비향상이나 신차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은 점 등을 장애물로 꼽는다. LPG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사, 정부 등을 방문해 ‘LPG차량 판매 증대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최근 요청해 결과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유가격 추가 인상에 대해 정유업계도 수송용연료 시장에서 휘발유ㆍ경유의 아성이 무너지긴 어렵다고 보고 느긋한 편이다. LPG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유업계가 LPG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LPG업체를 자회사 또는 관계사로 두고 있어 LPG에 비해 경유가격이 크게 오르는 데 대해 별다른 반발이 없다”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5/05/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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