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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내수산업 결산] 5. 온라인 유통
입력2003-12-22 00:00:00
수정
2003.12.22 00:00:00
정영현 기자
홈쇼핑 업계에 있어 2003년은 힘들었던 만큼 배운 것도 많았던 한 해였다.
8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해온 홈쇼핑 업계는 올초부터 불황의 한파가 거세지자 조금씩 주춤거리기 시작했고 여름을 지나면서 매출부진은 더욱 심화했다.
기존 고객들이 지갑을 움켜쥐고 물건을 사지 않는데 케이블 시청 가구 증가세가 정체기로 들어서 신규 고객도 늘지 않았다.
신용카드 문제도 홈쇼핑 매출에 타격을 줬다. 신용 불량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신용카드사들이 고격별 카드 사용 한도를 일제히 줄이고 나서자 카드 결제 고객이 대부분인 홈쇼핑들의 매출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일부 프로그램의 과장ㆍ광고와 불량 상품 판매 등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업계전체가 출렁하기도 했다.
사방이 불리하기만한 영업 환경 속에서 선발 업체인 LG와 CJ는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분기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후발 업체들도성장세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업계 전체 성장세 둔화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불황 돌파책의 하나로 이색 상품을 대거 발굴해낸 점은 올 한해 홈쇼핑 업계가 거둔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업체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데 소비자들은 지갑이 열지 않자 각 업체들은 새로운 상품 찾기에 나섰다. 그 노력의 결과 이민, 보험, 교육, 창업, 리모델링, 웨딩 등 무형의 서비스 상품이 잇따라 등장했고 이 중 일부는 사회적 반향을 크게 일으키기도 했다.
또 업체들은 올 한해 동안 겪었던 어려움을 반면교사로 삼아 앞으로는 내실을 중시하고 서비스와 방송의 질을 한껏 끌어올리는 등 탄탄한 경영을 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 몰들은 유통업계 전체가 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군소 쇼핑몰들은 불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잇따라 문을 닫았지만 덩치 큰 업체들의 매출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홈쇼핑 업체들의 인터넷 몰들은 TV부문 부진 만회에 도움을 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LG이숍의 경우 올해 추정 매출액은 4,200억원으로 지난 해 2,840억원보다 5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CJ몰도 지난 해 보다 250% 증가한 2,700억원을, Hmall은 185% 증가한 1,73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몰 업계 관계자들은 “불황만 아니었다면 더 많은 매출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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