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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가격인하 한달, 값내린 상품 판매 다소 늘고 업체간 신경전은 한풀 꺾여
입력2003-04-03 00:00:00
수정
2003.04.03 00:00:00
우현석 기자
“가격인하 경쟁이 할인점 매출 신장에 일익을 담당 했다”
지난 3월 6일 홈플러스의 가격인하 단행으로 촉발된 한 달간의 가격인하 경쟁이 할인점 업체들의 매출 신장에 일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하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할인점은 4~6%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배경에 대해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경기의 부침에 상관없이 꼭 필요한 생활필수품이라는 점과 업체들의 가격인하 경쟁이 맞물려 매출 신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쟁이 할인점 업계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일각에서는 마진이 적은 업계의 특성상 가격인하 조치는 납품업체의 부담으로 전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 반응과 경쟁사의 대응 = 홈플러스가 가격인하를 단행한 3월 6일 이후 1주간 1,000가지 상품중 전주대비 5배 이상 많이 판매된 상품은 27종에 달했다. 또 2배 이상 팔린 상품은 235종으로 홈플러스측은 이번 가격인하 조치가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쟁사들도 맞대응에 나섰다. 신세계이마트는 경쟁사 보다 싼값에 판매한다는 기존방침을 실행했고, 롯데마트도 홈플러스가 가격을 내린 상품과 같은 종류의 상품에 대해 최대 10% 까지 추가인하를 단행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가격인하라는 뜨거운 마케팅전략도 내수침체라는 싸늘한 기압골을 통과하며 그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값 인하후 시장 변화 = 가격인하 단행이후 3월 8일과 9일 홈플러스 영등포점의 매출은 평일 평균 보다 12%나 늘었고, 이후 3월말까지 25일간의 매출은 2월 같은 기간 보다 4% 정도 늘어나는 선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신세계이마트는 월별 20~30%를 기록하던 매출신장률이 3월 한달간 5%대에 머물렀고 롯데마트도 이 기간중 일평균 매출이 68억9,300만원으로 가격인하전 한 달 보다 5,000만원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좋았더라면 이 같은 고강도 마케팅은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을 것”이라며“다른 유통업태가 모두 역신장을 하는 와중에 할인점 매출이 소폭이나마 늘어난 것은 이 같은 경쟁 덕분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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