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소형펀드 너무 많다
입력2000-02-13 00:00:00
수정
2000.02.13 00:00:00
정구영 기자
1만5,000개 달해 미·일 2~3배 넘어투신사들이 운용하는 펀드의 숫자가 너무 많고 규모도 영세해 펀드운용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 대형투신사의 펀드매니저들은 1인당 평균 20~30개의 펀드를 동시에 운용하는 일이 비일비재해 수익률 제고는 물론 고객관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올들어 지난 8일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펀드는 채권형 9,270개, 주식형 5,963개 등 모두 1만5,233개에 달한다. 미국의 8,000여개나 일본의 4,000여개와 비교하면 엄청난 숫자다.
또한 1만5,233개(신탁재산규모 기준 181조2,615억원) 펀드 중 운용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경우는 전체의 5.38%에 불과한 821개에 머물고 있는 반면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는 무려 62.41%인 9,508개에 달한다.
이처럼 펀드수가 많고 규모가 영세함에 따라 유동성 부족, 펀드 수명의 단기화, 고객관리 부실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
유동성 문제의 경우 대형 펀드는 자체 유동성으로 고객의 환매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지만 소규모 펀드는 일일이 주식이나 채권을 팔아야 하며 이는 곧바로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소규모 펀드는 상대적으로 해지가 쉬워 수명이 짧으며 이로 인해 펀드 매니저의 장기적인 운용전략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의식해 한국·대한·현대투신 등 투신사들은 최근 펀드 대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투신은 현재 운용하고 있는 2,000여개의 펀드를 조만간 1,000여개로 줄인다는 방침으로 펀드 대형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우 부문의 정산 이후 소규모 펀드를 대대적으로 통폐합하고 신규펀드 설정시에도 가급적 소규모 펀드를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투신은 50억원 미만의 755개 공사채형 펀드와 10억원 미만의 주식형 펀드 831개를 통합, 펀드규모를 2,000억원 이상으로 키워나가기로 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이를 1조원 이상의 초대형 펀드로 육성, 미국 최대의 주식형 펀드인 마젤란펀드에 버금가는 주력상품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대투신은 뮤추얼펀드를 포함, 모든 투신사 및 자산운용사가 설정한 펀드를 수익성과 위험성 기준으로 평가해 상위 30%에 해당되는 것만 남겨 현재 2,000여개인 펀드를 1,000여개 미만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한마디로 수익성이 좋고 고객이 선호하는 펀드는 집중 육성하되 수익률이 떨어지는 펀드는 더 이상 팔지 않고 해지하는 방식으로 펀드수를 줄여나가겠다는 복안이다.
투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펀드 매니저 한사람이 20~30개의 펀드를 운용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 『앞으로는 펀드의 대형화가 투신사의 경쟁력과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