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환자 체세포복제 성공 황우석교수·美 섀튼 교수팀 공동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관련기사 척수질환·당뇨등 치료제 개발 '청신호' 국내 연구팀이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용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 특별한 치료법이 없던 난치병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서울대 황우석ㆍ문신용 교수팀과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팀은 18명의여성에게서 기증받은 난자 185개로 31개의 배반포기 배아를 복제하고 여기서 11개의 복제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증된 난자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배양실험은 한양대병원과 서울대수의대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의 심의를 거쳤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인 '사이언스' 인터넷판에 주요논문으로 실렸으며 황 교수팀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전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주목받고 있는 난치성 환자의 배아줄기세포 3개는 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한 것으로 이들은 현재 선천성면역결핍증(CGH.남.2살)과 소아당뇨병(JD.여.6), 척수질환(SCI.여.33)을 각각 앓고 있는 상태다. 연구팀은 이번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구 참자가의 체세포에서 핵을 빼낸뒤 이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배아를 복제한 뒤 줄기세포를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는 건강한 여성 자신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 질환 치료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실제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질병치료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일인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한 완전복제는 미토콘드리아 DNA까지 일치함으로써 질병치료를 위해 배양한 세포를 환자 자신에게 이식할 경우 면역 거부반응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이번 연구성과는 남성의 체세포와 여성의 난자를 이용한 '이성간' 배아줄기세포 배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또 "다양한 나이와 성별의 체세포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한 데 의미가 있지만 이번 연구결과가 곧바로 임상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면역거부반응 해결과 환자와 복제배아줄기세포의 생물학적 특성규명 등 해결해야 할과제가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5/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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