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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경쟁 과열에 무너진 비공개 훈련원칙
입력2006-06-09 09:31:56
수정
2006.06.09 09:31:56
월드컵 등 큰 대회를 앞두고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비공개훈련 진행은 전술적 측면에서 절박한 필요에 의한 게 대부분이다.
아드보카트호도 이런 필요에 따라 지난 8일 오후 독일 레버쿠젠의 전용 훈련장인 '바이 아레나'에서 진행된 훈련을 공개하지 않았다. 처음 15분만 취재진들의 참관을 허용한 뒤 남은 시간은 그라운드에 선수들만 남겼다.
그러나 현장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
국내 취재진 중 일부 매체 기자들이 그라운드가 유리창을 통해 내려다보이는 스탠드 옆 호텔에 올라가 훈련장면을 지켜보고 사진촬영을 한 것이다.
훈련을 지휘하고 있던 핌 베어벡 코치는 이들이 내려다보고 걸 보고 현장 보안요원들을 불러 누구인지 확인을 요구했고 취재진은 보안요원들에 이끌려 경기장 밖으로 나와야 했다.
이 사건이 발생한 뒤 베어벡 코치는 "한국 취재진이 이런 식으로 협조를 해주지않으면 곤란하다. 유감스럽다. 앞으로 비공개 훈련이 늘어날 수도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이원재 대표팀 미디어 담당관이 전했다.
아드보카호는 토고와 본선 첫 경기까지 11일 하루만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한다는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까지 이번 비공개 훈련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지만 일부 취재진의 지나친 과욕으로 비공개의 취지가 무색해진 셈이다.
이번 촌극은 국내 취재진의 과열 경쟁이 빚어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비상식적인 과욕으로 인한 '중대한 규정 위반'으로 비쳐질 소지도 적지않다.
월드컵은 전 세계 취재진이 1만명 이상 운집한 가운데 펼쳐지는 세기의 이벤트라는 점에서 취재진에 대한 엄격한 신원 관리와 철저한 통제 속에서 모든 취재 활동이 진행된다.
또 각국 취재진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각국 대표팀이 정한 룰 속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에 최대한 지장을 주지 않고 전체적인 대회 보안을 침해하지 않는 한도에서 취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전 국민의 염원을 안고 독일에 입성한 아드보카트호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지만 과욕이 부른 규정 위반 취재는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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