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는 동부제철(016380)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에 돌입하기로 함에 따라 동부그룹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동부그룹주 8개 종목 중 5개가 하한가로 추락했다.
동부제철은 장 내내 약세를 보이다 장 막바지 하락폭이 커지며 결국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동부건설(005960)(1,510원)과 동부하이텍(000990)(3,990원), 동부CNI(012030)(3,035원), 동부라이텍(045890)(1,360원)도 일제히 하한가로 장을 마쳤고 동부로봇(090710) 역시 8.00% 급락했다.
금융계열사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동부화재(005830)가 4.99%(2,600원) 내린 4만9,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여 만에 5만원 아래로 떨어졌고 동부증권(016610)도 4.65%(160원) 하락한 3,280원에 장을 마감했다.
동부그룹주가 이날 동반 급락한 것은 동부제철이 채권단 자율협약에 돌입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또 다음달 초 만기가 도래하는 700억원 규모의 동부제철 회사채 차환 발행에 빨간불이 켜진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 등 동부제철 채권단 일부는 포스코가 동부 패키지(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발전 당진) 인수에 대한 결론을 내기 전까지는 회사채 차환 발행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전날 동부그룹 전반적으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을 이유로 동부CNI와 동부메탈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BBB'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시키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동부그룹이 결국 채권단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졌다"면서 "그룹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데 따라 동부화재를 포함해 상대적으로 튼실한 금융계열사의 주가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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