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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물갈이論’ 파장 확산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혁명적 수준의 공천혁명을 예고한 가운데 당내 김찬우(70), 주진우(54) 의원 등이 8일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 당내는 물론 정치권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중진인사들은 최 대표 등 당지도부가 새해 예산안 처리 등이 완료되는 대로 지구당위원장 전원 사퇴방안과 외부인사들이 참여하는 공천심사위 가동방안을 추진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집단 반발조짐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중진 30여명은 8일 낮 국회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공천문제와 관련, `선(先) 중앙당 심사-후(後) 국민경선` 방식으로 하되 공천결과에 불복할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당내 일각의 `영남권 50% 물갈이` 주장과 관련, “당이 어려운 때 일수록 무책임한 발언을 억제함으로써 의원들의 동요를 막아야 한다”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날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던 양정규 의원은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한나라당 중진 중 양정규, 김찬우, 주진우 의원외에 비리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박재욱, 박주천, 임진출, 박명환, 최돈웅 의원 등도 불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김용환(71) 의원은 작년말 17대 총선 지역구 불출마를 밝힌바 있고, 강삼재 의원도 지난 9월 `안기부 예산 전용 의혹사건`과 관련,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또 한나라당 출신인 박관용(65) 국회의장도 이미 여러 차례 내년 총선 불출마와 정계은퇴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한나라당 중진들의 잇단 `불출마 선언`으로 정치권 물갈이론이 확산조짐을 보이면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도 긴장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일부 소장파 의원을 중심으로 물갈이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는 하지만 분당이라는 초유의 사태 때문에 현역의원을 과감히 물갈이 하기는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현실론이 당내 다수 견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물갈이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당이 염두에 뒀던 `기득권세력 대 새로운 세력`의 대결구도가 흐트러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다. 특히 영남지역에서 `인물자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한나라당이 신진인사 영입에 탄력을 붙이면서 전면적인 쇄신이미지를 부각시킬 경우 `새로운 세력`을 주창하는 우리당과 차별성이 희석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구동본기자, 임동석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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