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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스터 'LPGA 샷 시범'

파3 17번홀서 절묘한 '칩인버디' 옅출…김보경·임선욱 등과 3언더 공동선두

미국LPGA투어 통산 30승 ‘명예의 전당’회원인 줄리 잉스터(45ㆍ미국)가 국내 여자 프로 골프 2005 시즌 2번째 대회인 XCANVAS여자 골프 대회(총상금 3억원) 첫날 경기에서 공동 선두에 나섰다. 잉스터는 20일 경기 광주의 뉴서울CC 북코스(파72ㆍ6,400야드)에서 개막된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 김보경(19), 임선욱(22ㆍ고려대) 등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이어 공은정(20ㆍ하이마트)과 연용남(34)이 아마추어 민나온(17ㆍ경화여고 2) 등과 함께 2언더파 70타로 공동 4위를 형성했으며 초청 선수인 카린 코크가 1언더파로 공동 7위, 로레나 오초아(24ㆍ멕시코)가 OB를 하나 내면서 1오버파로 공동 19위에 올랐다. 안시현(22ㆍ코오롱 엘로드)은 파3홀에서 7타를 치는 등 부진한 끝에 3오버파 75타로 공동 53위까지 처졌고 제니퍼 로살레스(27ㆍ필리핀)는 OB를 2번이나 내며 7오버파 공동 99위까지 내려 앉아 컷 탈락을 걱정하게 됐다. 국내 파 중 기대를 모았던 송보배(19ㆍ슈페리어)는 1오버파 공동 19위, 최나연(17)이 4오버파 공동 71위로 부진했고 시즌 첫 대회인 한국 여자 오픈 우승자인 이지영(20ㆍ하이마트)은 1언더파 공동 7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초반 초청 선수들이 대부분 부진한 바람에 주최측이 긴장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아니카 소렌스탐을 견제할 신세대 스타로 꼽히는 오초아가 전반 9홀 동안 버디 없이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로 4오버파나 쳤고 LPGA투어 첫 경기인 SBS여자오픈 우승자인 로살레스는 후반에 보기 2개와 트리플 보기 1개로 5오버파를 기록하면서 경기의 긴장감이 떨어졌다. 오초아는 “전반에 버디를 한 개도 하지 못한 데다 5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이 OB나는 바람에 기운이 좀 빠졌지만 후반 들어 흐름을 잡았다”며 “내일부터는 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살레스는 “괜찮게 친 샷도 바운스가 잘못돼 OB가 나는 등 오늘 플레이는 최악이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백전 노장 잉스터는 명예의 전당 입회자 다운 노련한 샷 솜씨를 과시하며 대회 분위기를 살렸다. 파5홀 4개 중 3개홀에서 버디를 챙긴 잉스터는 파3 17번홀에서는 칩 인 버디를 낚는 등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절정의 숏 게임 감각을 과시했다. 잉스터는 경기 후 “플레이에 대체로 만족한다”며 “지난 97년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서 열렸던 삼성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한국과는 좋은 인연이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최근 깊은 슬럼프에 시달리는 박세리에 대해 “나도 3번 정도 크게 슬럼프를 겪은 적이 있다”면서 “힘들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서서히 좋아질 것이며 세리도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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