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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경제위기 태풍권 진입 조짐

美 IT산업 침체여파금융 불안감급속 확산 >>관련기사 중남미에 이어 아시아도 경제위기의 태풍권 안에 진입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IFC)를 비롯, 일부 낙관론자들이 아르헨티나에서 촉발된 중남미 경제위기가 아시아 신흥국들로 전염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이는 다분히 '기대'의 범주에 속하는 것 이라는 게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이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일본이 10년 이상의 장기 불황에 빠져 있는데다 아시아의 경제 우등생인 싱가포르 역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다. 또 지난 97~98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별 타격 없이 헤쳐온 타이완도 성장률이 뚝 떨어져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 경제 전체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폭락하고 통화가치 역시 급속한 하향곡선을 그리는 등 금융불안마저 급속 확산되고 있다. ◇ 금융불안 급속 확산 조짐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최근의 이머징마켓 위기가 97~98년의 아시아 외환위기 때와는 질적ㆍ양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부문의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외환보유고 역시 당시보다는 훨씬 넉넉하기 때문에 외풍에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많은 국가들이 시장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는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어 아르헨티나의 위기가 이머징마켓 전체의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적으며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차별화로 아시아 국가는 오히려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현실과 상당한 거리를 보이고 있다. 최근 타이완의 자취엔지수는 7년 만에 최저치인 4,230포인트 안팎을 기록하고 있으며 타이완달러 역시 달러당 35 타이완달러 밑에서 거래되는 등 14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제상황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대대적인 자본유출까지 이뤄져 금융불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싱가포르 역시 주가는 지난 연말에 비해 15% 이상 하락한 상태며 통화가치 역시 달러당 1.82 싱가포르달러를 기록하는 등 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닛케이지수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경제를 주도하는 일본마저 금융불안이 커져 여타 국가로의 위기 도미노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IT산업 침체로 위기 가중 영국 경제 주간지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전세계 투기자본에 의해 농락당한 아시아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미국 IT산업 침체라는 바이러스가 아시아 지역을 덮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마디로 미국의 IT산업 침체→경기 둔화→금융불안 심화의 수순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 특히 이코노미스트들의 조사에 의하면 아시아국가 중 3개월 전보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지 않은 국가는 중국이 유일한데 이처럼 일제히 아시아 각국의 성장률 예상치가 낮아진 것은 아시아 IT산업 제품들의 대(對)미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현재 아시아국가의 대미 수출 의존도는 국내총생산(GDP)의 20~30% 수준에 이르고 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IT제품 비중 역시 30% 수준에 달하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국가들이 외환위기의 후유증에서 조속히 벗어나기 위해 IT산업을 성장의 견인차로 집중 육성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은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의 전제 조건으로 미국의 경기회복을 들고 있다. 또한 철저한 개혁으로 시장의 신뢰감을 높일 것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환경 개선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뿐더러 세계경제와 맞물려 돌아간다는 점에서 긴급 대책과는 거리가 있다. 이 때문인지 경제대국 일본도 가산금리 상승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여타 아시아 국가들은 잇따라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자본조달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정구영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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