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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예상보다 빠르다" 판단

■ 美 금리동결 의미.전망작년 4분기 플러스 성장에 '경기확장기' 가능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일 현행 금리를 유지키로 한 것은 경제가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다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경우 사용할 실탄을 저축하자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예상외로 빨리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하가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FRB 내부와 민간 경제학계의 비판을 의식했다는 풀이도 있다. FRB는 지난해 급속하게 가라앉은 경기 침체의 하중을 떠받들기 위해 11차례에 걸쳐 4.7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분명하게 회복되기까지 FRB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당분간 현행 금리 유지할 듯 FRB는 발표문에서 수요 부진이 사라지고 경제활동이 활성화될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며 금리 유지에 대한 명분을 제시했다.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의 경기회복 속도를 볼 때 지난해 금리인하가 지나쳤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최근 퇴임한 로렌스 마이어 전 FRB 이사도 '지나친 조치(overshooting)'를 경고한바 있다. 웰스 파고 은행의 손성원 부행장은 "FRB가 경기 침체의 정도에 비해 금리를 너무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시중에 유동성이 너무 많이 풀려 더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적 견해를 견지하고 있는 FRB는 "기업의 투자, 소비 지출의 강도가 불확실하고 경제의 허약함을 유발할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런 톤의 어구는 지난해 같으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여졌지만, 올 들어선 당분간 현행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채권시장의 투자자들은 오는 5~6월께부터 FRB가 금리를 다시 올릴 것으로 보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연말까지 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미국 경제 조기 회복 가능성 상무부가 발표한 4ㆍ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이 1.1%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0.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는 12월 통계를 예상해서 추정한 것으로 한달 후 수정치에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정정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의외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인 것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물론 4ㆍ4분기 통계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인위적인 경기 부양의 흔적도 드러난다. 정부 부문의 지출이 9.2% 급증한 것은 테러 피해 복구와 전쟁 지출에 따른 특수의 성격을 띠고 있다. 또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부문이 5.4% 늘어난 것은 무이자 할부에 따른 자동차 판매가 급신장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의 원인이 된 기업 투자 역시 4ㆍ4분기에 5.2% 하락, 경기 사이클이 아직 하강국면에서 벗어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지난 4ㆍ4분기에 산업 재고 축소 규모가 1,206억 달러 규모로 3ㆍ4분기의 619억 달러보다 빠른 속도로 산업 재고가 소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인들의 소비가 유지되는 한 산업재고 소진으로 인한 투자 확대가 이뤄져 미국 경제는 이번 분기부터 확장기로 접어들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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