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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단기 순매도, 증시개방 이후 최대

5월과 6월 월간 기준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1992년 주식시장 개방 이후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2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외국인은 미국의금리인상 및 경기하강 우려 속에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2천244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달에 기록한 3조5천371억원 순매도와 이달 28일까지의 누적 순매도 2조6천873억원은 월간 기준 외국인 누적 순매도 금액으로 역대 1, 2위 기록에 해당한다. ◇"외국인, IMF 때보다 주식 더 많이 팔아" = 게다가 최근 두 달 동안의 외국인순매도 금액은 외환위기와 대우차사태, 9.11테러, 차이나쇼크 등 초대형 악재가 한국 증시를 강타했을 때의 매도 규모를 훨씬 능가한다. 한국전쟁 이후 최대 경제위기로 인식되는 외환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97년 8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4개월간 외국인은 1조9천475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아 위기의 전주곡을 울렸다. 기아차 부도위기 등 한국경제의 위기 징후가 드러나는 시점부터 '셀 코리아'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는 그해 11월21일 정부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는 소식이전해진 이후에는 매수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외환위기 직전 4개월 동안의 외국인 누적 순매도 금액은 최근 매도금액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1999년 대우차사태가 불거졌을 때도 외국인 투자자는 그해 5월 초부터 9월 말까지 5개월 동안 매도세로 일관해 총 5조5천211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았지만 역시 최근 매도 규모에는 못 미쳤다. 월간 기준 외국인 순매도가 가장 오래 지속된 시기는 미국경제의 더블딥(double-dip) 우려가 제기된 2002년 2월 초부터 그해 9월까지 월간단위로 무려 8개월 동안매도 우위가 지속됐다. 이 기간 외국인 누적 순매도는 5조4천153억원으로 역대 3위 기록에 해당한다. ◇2002년 10월 이후 29조원 장기 순매수 = 지루한 외국인 매도세가 마무리된 2002년 10월부터 2004년 9월까지 2년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바이 코리아'에 나서 29조5천146억원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중국 긴축 우려(차이나 쇼크)가 주식시장을 강타한 2004년 4월과 5월에도 외국인은 단기간(10거래일) 2조6천19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내 매수세로 돌아서 월간 기준으로 각각 1조4천829억원, 8천47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2차 차이나 쇼크가 불어닥친 2004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외국인은 2조8천733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아 외국인이 영원한 매수세력이 아님을 느끼게 했다. 또 코스피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 사상최고치를 연일 돌파하던 작년 8월 초부터 10월 말 사이에도 외국인은 4조4천885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았다. 당시 초대형 악재가 없었는데도 차익실현 차원에서 주식을 내다팔아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기조가 흔들리고 있음을 각인시켰다. ◇ "장기자금 빠진다..추가매도세 불가피" = 일각에서는 최근 외국인이 8조원이넘는 한국 주식을 내다 팔았다고 하지만 2002년10월부터 2004년9월까지 2년 동안 들어온 자금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매도세가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2004년 8월 초부터 올해 4월 중순까지 코스피지수가 2년 동안 배 이상 올라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김대열 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2003년 이후 저금리 기조 아래 들어왔던 자금이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금리 인상과 함께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4년래 최고치까지 상승한 것이 자금 이탈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수 조정이 일단락되거나 미국 금리인상이 멈추는 시점에서 재매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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