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퓰러 사이언스 3월호 발췌<br>'말리는 스크린' 통해 서류 전송<br>책상주인 자동식별 '잠금' 해제<br>잃어버린 서류도 전파로 위치추적<br>인공지능 의자 자동으로 각도조절<br>어디든 써지는 펜·투명모니터 등장<br>업무 집중력 배가시키는 각성제도
| 종이처럼 둘둘 말아도 깨지지 않고 유연하게 휘어지는 ‘e잉크 스크린’이 개발되면, 업무 서류와 신문, 책 등을 간편하게 전송 받아 읽을 수 있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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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석자의 체중과 구두 지시에 자동 반응해 편안하게 의자 각도가 조절되는 ‘맞춤형’ 인공지능 의자가 조만간 선보일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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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을 몰아내고 업무 집중도를 높여주는 각성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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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서 역할을 수행하듯,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 업무 스케줄, 개인 약속 등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휴대폰 개발이 진행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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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용지, 펜, 스테이플러는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 사무용품이다. 첨단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머지 않은 미래에 이러한 사무용품의 면면을 획기적으로 변모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파퓰러사이언스 3월호는 잃어버린 서류, 이러 저리 엉켜있는 전기 코드, 깜박 잊은 약속 등 온갖 사소한 골칫거리들을 일거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차세대 사무용품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 주머니 속 도서관
미래에는 신문만큼 보기 편하면서 종이처럼 둘둘 말리는 ‘e잉크 스크린’을 통해 회의 중에도 무선으로 필요한 서류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 통근 열차 안에서 펼쳐볼 수도 있고, 아니면 신문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폴리머 비전(Polymer Vision)’이라는 독일 회사의 연구원들은 최근 낮은 온도에서 화면표시장치에 연결해 녹아내리거나 깨지지 않으면서 유연하게 휘어지는 연성회로기판(flexible circuitry)을 개발했다. 또 가로 28cm, 세로 22cm의 고해상도 화면 기판도 개발 중이다.
■ 만능 펜과 투명 모니터
독일의 필기구 전문업체 ‘스테들러(Staedtler)’는 거의 모든 물질 위에 써지는 펜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만능 펜은 어떠한 표면에도 거기에 맞춰 화학적 순응 작용을 하는 차세대 잉크를 사용했다.
스테들러는 분자 결합을 표면에 맞춰 최적화 시켜주는 학계의 스마트 잉크 연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리창처럼 투명한 모니터도 등장할 전망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불리는 초박형 전계발광 필름 덕분에 투명 모니터 제작 기술 수준이 이미 75%에 육박한 상태다.
뉴저지 주의 ‘유니버셜 디스플레이 코퍼레이션(Universal Display Corporation)’을 비롯한 여타 업체들이 100% 투명 모니터로 나아가기 위한 마지막 걸림돌인 ‘회로 그물(전기를 픽셀에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함)’을 대체할 투명 전도성 물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위치추적 서류보관장치
스테이플러는 머지 않아 종이를 한데 묶는 것에서 나아가, 절대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확실하게 보관해주는 역할까지 담당하게 된다.
전파식별 장치인 RFID의 태그 크기 및 가격의 소형화, 하향화 추세 속에서 ‘스윙라인(Swingline)’이라는 업체가 이 태그를 스테이플러에 내장해 서류를 분실하더라도 전파를 통해 위치 추적이 가능하도록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전자 식별능력의 발달로 앞으로는 더 이상 비밀번호, ID 카드, 열쇠 때문에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5년 정도만 지나면 얼굴만 보고 책상의 주인 여부를 식별할 수 있는 장치가 선보일 예정이다.
내장 카메라가 걸어오는 사람의 모습을 촬영해 그 결과를 사용자의 데이터와 비교한 후 컴퓨터, 문, 개인 데이터의 잠금 상태를 해제하게 된다. 새로 기른 수염이나 어두운 불빛에 시스템이 오작동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테네시대학 연구원들 및 여타 관계자들은 한번 형성되면 잘 바뀌지 않는 골격 구조에 초점을 둔 3차원 영상을 연구 중이다.
■ 인공지능 휴대폰·의자
휴대폰이 근처에 있는 사무실 카메라를 이용해 회의 개최나 통화 약속 일자, 시간을 찾아낸다. 이후 자연 언어 소프트웨어가 ‘회의’ 같은 단어들을 찾아내 캘린더에 자동으로 기록해 준다.
이 같은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의 ‘팔로알토 연구소(Palo Alto Research Center)’에서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등의 형태를 기억한 후 저절로 조절되는 의자도 등장할 전망이다.
미국의 허먼 밀러 및 휴먼스케일과 같은 가구 업체들은 사람의 말을 듣고 체중에 맞춰 저절로 조절되는 자가 조절 의자를 개발 중이다.
‘프리덤(Freedom)’이라고 명명된 이 의자에는 앉은 사람이 뒤로 기댈 때마다 따로 기울기를 제어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체중에 맞춰 저울 눈금처럼 스스로 조절하는 평형추 시스템이 내장돼 있다.
■ 무선 전원공급장치·액상 에너지 보충제
책상 위에 아직도 전선이 흩어져 있다면 싹둑 잘라 버려라. 미국의 ‘파워캐스트(Powercast)’가 개발한 이 무선 전원 공급 장치(power strips)는 라디오 전파처럼 송출장치에서 에너지를 전송한다.
수 미터 반경 이내에만 들어오면 저전력장치에 사용되는 부가 칩이 전파를 전기로 전환해준다. 이 제품은 올해 안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또 앞으로 아침에는 액상 에너지 보충제를 한잔 쭉 들이키는 것으로 시작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한 잔으로 사람들은 22시간 동안 활력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다. 주인공은 ‘유로제닉스’. 이 신종 각성제는 단순히 잠을 몰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업무에 집중하게 해 준다. 또한 밤을 새워도 말짱하고 다음 날까지 거뜬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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