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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고평가 파장] 증시급등락 '시한폭탄'
입력1998-12-22 00:00:00
수정
1998.12.22 00:00:00
선물지수가 현물 KOSPI200지수를 3포인트 이상 웃돌고 있는데도 선물을 팔고 주식을 사는 매수차익거래(프로그램매매)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이에따라 두 값의 차이(베이시스)가 줄지않고 있다. 지금같은 베이시스아래서는 프로그램매매를 하기만 하면 돈을 벌수 있는데도 그렇지 않은 이상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언제든지 프로그램 주식매수가 들어올수 있다는 뜻이어서 주식시장의 급등락이 우려되고 있다.
22일 주식시장에서는 현선물의 격차가 계속 3포인트를 웃돌았는데도 실제 일어난 프로그램 주식 매수규모는 1,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선물가격과 KOSPI200지수의 차이가 무려 4.81포인트로 벌어졌으나 기관투자가들은 313억원어치만의 프로그램 매수를 실시하는 점잖은(?) 모습을 나타냈다.
선물이 현물지수보다 1포인트만 높아져도 득달같이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들여 차익을 남기던 과거 행태와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과거 이정도로 선물이 고평가 되면 하루 1,500억~2,000억원대의 프로그램 주식매수세가 한꺼번에 유입되면서 KOSPI200현물지수가 선물지수를 순식간에 따라잡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같이 상황이 달라진 것은 증권사나 투신사에서 프로그램 매매용으로 확보한 자금이 소진돼 선물연계 주식매수여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프로그램 전용펀드까지 설정했던 J투신이 지난 10일 선물만기일에 큰 손해를 입은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J투신은 당초 1,500억원규모의 프로그램 전용펀드의 운용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통주 상장이후로 프로그램 매수를 연기해놓고 보자는 펀드매니저들의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나중에 한꺼번에 프로그램 매수가 실시되면서 시장에 충격이 가해질수 있다는데 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자금을 새로 마련한 기관투자가가 한꺼번에 프로그램 매수를 실시하면서 가뜩이나 과열된 주식시장에 기름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서울증권 손확규(孫確圭) 선물운용역은 『주식시장에 상승여력을 보태준다는 면에서는 프로그램 매수가 달갑지만 기계적인 급상승은 결국 부작용을 가져온다』면서『선물가격의 고평가 현상이 지금부터라도 서서히 해소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수로 갑작스럽게 오른 주가지수가 급락할 경우 일반투자자의 불안감만 일으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주식영업관계자들은 프로그램 매수나 매도가 발생하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정석투자를 하라고 일반투자자에게 권하고 있다.
쌍용증권의 장용훈투자분석팀 과장은『기업의 실적호전에 앞서 시중자금유입으로 발생하는 금융장세는 원래 주가 급등락이 심한것이 특징인데 최근에는 프로그램 매매까지 가세해 일반투자자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張과장은 『투자자들은 투자종목을 다변화해 가격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고 시중자금 유입규모를 감안, 중장기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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