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롯데마트는 이달 9일부로 모든 계약서에 갑, 을이라는 표기를 삭제하고 ‘파트너사’와 ‘롯데마트’로 변경한다. 갑과 을이라는 용어로 서로를 구분하는 것이 ‘힘 있는 자’와 ‘힘 없는 자’간 갈등을 내포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파트너사 직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롯데마트 소통폰’도 개설한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로 감사 칭찬을 나누는 ‘서·감·찬(서로 감사하고 칭찬하기)’ 운동을 진행한다. 파트너사에게만 번호가 공개되는 소통폰은 칭찬뿐 아니라 롯데마트와 거래하면서 발생하는 제안, 불만족, 문의사항 등 파트너사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로도 활용한다.
파트너사와의 업무약속도 최우선 순위에 두기로 했다. 내부보고 등 갑작스러운 사정이 생기더라도 파트너사와의 약속이 당일이라면 내부에 사전 양해를 구한 뒤 파트너사와의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 현장 미팅도 강화해 본사 상담실만이 아닌 파트너사의 생산 현장이나 점포 현장에서의 미팅을 장려해 나갈 계획이다.
류경우 롯데마트 대외협력부문장은 “지인과 문자와 카톡을 일상적으로 나누듯 파트너사와 롯데마트도 친구 같은 사이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 ‘갑을관계’로 대변되는 수직적 문화가 아닌 수평적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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