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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중 녹색병원 내과 전문의
입력2003-11-27 00:00:00
수정
2003.11.27 00:00:00
전용호 기자
“전쟁 중에는 적군도 치료하는데 하물며 동포인 북한 주민을 지원하고 치료하는 데는 시비가 안붙었으면 좋겠습니다”
백재중(39) 녹색병원 내과 전문의는 북한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이사장 심재식)가 처음으로 북한의 보건 의료에 관한 모든 정보를 망라한 인터넷 사이트를 구축한 주인공이다. 백 의사가 만든 북한보건의료네트워크()에는 북한의 보건의료 정책 및 제도, 관련 법령, 의료기관 및 연구소, 의료인 현황, 남북의학용어, 어린이.여성.육아 영양 및 건강실태, 고려의학(한의학) 등에 관한 정보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리돼 있다. 사이트에 올린 정보들은 백씨가 수년간 북한 의료분야를 지원하면서 틈틈이 정리하고 모은 자료들.
백 의사는 이미 지난해 북한 식량난이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던 90년대 중반의 북한어린이 영양실태를 조사한 `북한 어린이 건강실태 보고서`를 작성한 데 이어 이달 전문가들을 위한 `북한 보건의료 가이드북`을 냈다. 백씨가 이처럼 북한의 보건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국립보건원에서 일하던 지난 97년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와 인연을 맺으면서부터.
그는 “북한의 보건의료는 단순히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북한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했고 교류협력을 통해 남북한의 간격을 좁히고 싶었다”며 “중앙병원에 집중되던 남측지원이 점차 북한 주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구역병원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백 의사는 “북한 의료시스템의 기본골격은 70년대 제3세계 나라들이 배워갈 정도로나름대로 잘 마련돼 있어 최단기간에 회복시킬 수 있다”며 “남측 정부가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향에서 의료분야 지원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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